제주도립미술관 입맛대로 업무 처리 '기관경고'

제주도립미술관 입맛대로 업무 처리 '기관경고'
미술작품 구입 심의없이 임의대로 선정.. 비엔날레 돌려막기 예산 지원
전임 관장 신고 없이 외부 강의..직원들은 업무용 택시카드 사적 이용
  • 입력 : 2018. 10.22(월) 16:1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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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립미술관이 소장품 수집을 비롯해서 예산· 회계· 계약 분야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입맛대로 업무를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는 제주도립미술관이 지난 2017년 3월 1일부터 지난 6월까지 추진한 업무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 그 결과를 22일 공개하고 제주도지사에게 기관경고와 시정 7건, 주의 10건, 개선 1건, 권고 1건, 통보 1건 등 총 21건에 대한 처분을 요구했다.

 이번 특정감사 결과 제주도립미술관이 미술작품을 구입할 경우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입해야 하나 이를 묵살하고 4명의 작가 작품 56점에 대해 제안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작품수집위원회에 제출했고 작품수집위원회는 이를 그대로 심의안건으로 상정 처리했다.

 또 특별전 입장권을 판매하면서 자체 매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대행사에게 판매하도록 해 집행하지 않아도 될 매표시스템 임차료 5300만원을 집행했으며 입장권 수익금을 세입조치하지 않은채 입장객 수에 따라 2개 사와 배분을 하는 것으로 협약을 맺은후 배분기준에 따라 집행하거나 집행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비엔날레 2017 행사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비엔날레 2017 행사의 일환으로 알뜨르 비행장에 작가 작품을 설치하면서 이에 따른 예산을 외부기관으로 부터 지원받기로 했으나 개막일인 2017년 9월 2일까지 예산을 지원받는 것이 어렵게 되자 작품운송및 설치를 위한 5건의 용역을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특정업체를 임의 선정해 발주하고 이에 따른 계약과 비용지출은 또다른 외부재단으로 하여금 외부기관으로 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주비엔날레 2017 행사 개최에 따른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과업지시서의 내용에 협찬금을 관리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지 않아 계약대상자가 도내에 있는 5개 기업 등으로 부터 받은 45000만원 상당의 협찬금 집행 내역을 정산보고시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정산검사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임 관장인 경우 지난 감사에서 적발,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도 하지 않고 외부강의를 하거나 직원들인 경우 업무용 택시 전용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제주비엔날레 사전 공고도 나기기전에 특정업체와 연결이 돼 있는 부분도 있어 여러가지 의혹들이 있었으나 계좌추적 등 수사권이 없이 수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번 감사와 관련해 수사요청한 사항은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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