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총평]"제주체육, 종목별 선택과 집중 필요"

[전국체전 총평]"제주체육, 종목별 선택과 집중 필요"
양궁·수영·레슬링 선전 메달 목표 '초과 달성'
학교체육 육성… 선수·단체 관리감독은 과제
  • 입력 : 2018. 10.21(일) 18:15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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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선수단이 지난 12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입장하며 관객에게 화답하고 있다. 선수단은 80개 메달 목표를 넘어 92개를 따내며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학교체육 육성 및 종목별 선택과 집중은 과제로 남았다.

제주도선수단이 지난 12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제99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 80개 메달 목표를 세우고 선수 및 감독·코치, 임원 등 700명을 파견했다. 선수단은 18일 폐막일까지 메달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19일 목표를 달성하고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학생 선수층의 얇고 일부 종목 편중 등 학교체육의 내실화와 고교 졸업 이후 대학이나 실업(팀) 전향에 따른 연계성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특히 대회 출전에 앞서 일부 종목 내부에서의 선수 선발과정상 문제는 물론 선수 부상 등에 대한 관리 등에 따른 제주도체육회를 비롯한 종목단체의 책임에 대한 여론도 비등하다.

▶종목별 메달 획득 현황=선수단은 육상과 수영, 양궁, 유도 등 18개 종목에서 메달 92개(금 22·은 29·동 41)를 따며 선전했다. 10개 이상을 딴 종목은 양궁 21개(금 6·은 6·동 9), 수영 17개(금 6·은 6·동 5), 레슬링 11개(금 1·은 2·동 8개) 등이다. 3개 종목에서 49개를 합작하며 전체 메달 가운데 52.3%를 점유한다. 이는 특정 종목에 편중된 제주체육의 현주소를 말한다.

단체전과 계주(4종)에서 금메달 2개를 딴 근대5종과 골프 남녀 일반부를 석권, 금메달 3개를 차지한 제주선발의 비약적인 성과는 돋보였다.

제주연고팀 현대제철은 세계신기록 1개와 세계타이기록 2개를 작성하며 주목받았다. 선수단은 뿐만 아니라 양궁에서 한국신기록 1개 및 사격과 수영 등에서 대회신기록 4개를 쏟아내며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또한 3관왕 2명, 2관왕 5명을 비롯한 수영과 씨름에서의 2·3연패도 나왔다.

▶선수 선발·관리의 문제=선수단은 지난해 전국체전 수영에서 메달 20개와 양궁에서 3개를 땄다. 이에 견줘 올해 수영은 메달 수가 3개 적었지만 양궁은 무려 17개나 늘었다. 양궁에서 획득한 메달을 제외한다면 선수단의 메달은 71개로 목표 80개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출전한 34개 종목의 절반 수준인 18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 보다 신중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대회 전부터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 특정 종목에서 심판 자격문제로 출전자격 상실 등 피해 학생들이 나오고, 구성원간의 갈등도 유발됐다. 도체육회는 물론 종목단체에서의 책임있는 철저한 관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육상 800m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려던 한 선수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로써 추가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서 미흡한 대처와 선수 관리의 문제점이 잇따르며 재발 방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이밖에 대회 기간 도체육회 부서간 소통 및 업무분장의 미흡에 따른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체육 과제와 전망=선수단은 지난해 목표 80개 획득 성공에 이어 올해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 선전했다. 이번 체전에서 첫 (은)메달을 안긴 제주사대부고(양지웅·김현규·강준수·이민서·이혁재·손종호) 배드민턴팀을 비롯해 남녀 골프를 석권한 제주선발, 그리고 1시간 34분 이상을 달리고도 승부를 비디오 판독을 통해 결정지은 여자 고등부 사이클 개인도로 임수지(영주고 1)와 오은수(영주고 3)의 박빙 대결도 모두 빛났다. 또한 '전국체전 새내기' 복싱 이신우(남녕고 1)와 육상 박지현(신성여고 1)의 부상투혼도 빛났다.

하지만 앞으로 제주체육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고교 및 대학선수 육성에 따른 제주도교육청 등 교육 및 제주도청 등 행정 차원의 적극적 재정 지원과 노력이 절실하다. 축구와 볼링 등 구기종목의 메달 부진도 신경써야 한다. 타지역에 비해 얇은 선수층과 시설 부족 등 여러가지 열악한 상황에서 제주만의 집중적인 종목 육성도 이번 체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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