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주택안전의 나눔 오병이어

[열린마당] 주택안전의 나눔 오병이어
  • 입력 : 2018. 10.19(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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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五餠二魚). 예수님이 사흘 동안 곁에서 머물던 5000 군중의 배고픔을 생각하고 5개의 빵과 2개의 물고기를 갖고 감사기도를 한뒤 나누어주게 했는데 성인 남성 5000명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나 남았더라는 기적의 이야기는 제자들(국가) 혹은 군중(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산만으로는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2012~2017년 최근 6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전체화재중 주택화재비율은 18.2% 이지만 사망비율은 50.1%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주택화재 원인의 54.6%가 부주의이며 그 피해자의 연령대가 70세 이상 고령가구가 34.1%에 이른다는 점은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주택화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7년 2월 5일부터 법률로써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 공동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토록 했다. 지난 8월 제주특별자치도의 주택용소방시설 설치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한 수혜주택은 53건, 예상되는 피해 금액은 12억7900만원에 이른다.

이러한 효과에도 현실은 주택용소방시설의 자발적 설치자가 있는 반면, 절대적 빈곤 등 경제적 이유로 설치를 미루는 사례도 많다. 그럼에도 제주에서는 농협, 수협 등의 지원활동으로 주택용소방시설의 설치가 비교적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책임은 우리 스스로 지키려는 자세에서 완성되고, 재난의 완벽한 해결을 위한 기적은 국가만의 것도, 개인만의 것도 아니며 더욱이 기업 등 경제적 이익단체만의 것도 아니다. 모두의 협력, 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마음을 모으고 나누는 오병이어의 교훈에 다름이 아님을 생각하자. <허은석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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