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민 양배추 하차경매 반대 '배수진'

제주농민 양배추 하차경매 반대 '배수진'
재배농가 등 즉각 중단 촉구 결의문 채택
18일 오전 서울시청 잔디관장서 항의집회
일방 추진시 가락시장 출하 전면중단 경고
  • 입력 : 2018. 10.17(수) 15:58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1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추진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제주 양배추 농가들이 서울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강행과 관련 가락시장 출하 전면 중단 등의 배수진을 쳤다.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학종, 이하 비대위)는 1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추진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제주농민과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품목을 선택해 하차거래를 추진함에 따라 제주농업인은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결의문을 통해 "양배추 하차거래 추진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하지 말고, 유통비용 증가로 농가부채 증가를 조장하며 제주도의 물류대란을 야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양배추 하차거래 실시 전에 산지와의 소통과 용역을 통한 문제점을 해결한 후 추진함은 물론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완공 후 추진하고, 증가하되는 비용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가에서 전액부담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어 "제주산 양배추는 현행대로 8피트 콘테이너 단위 하차경매를 실시하라"면서 "만약 산지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제주농업인과 전국산지유통인을 제주산 양배추 가락시장 출하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이날 결의문 채택에 이어 18일 오전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도내 농민 140여명과 충남지역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가락시장 하차경매 전환에 대해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26일로 예정된 농림부의 국정감사에 맞춰 2차 상경투쟁도 예고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그동안 제주산 양배추는 제주항과 한림항, 애월항에서 화물선으로 8피트 콘테이너를 이용해 목포항 도착 후 차량을 이용, 육상운송으로 가락시장에 옮겨진 뒤 콘테이너 단위로 경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올해 9월부터 양배추도 제주산 팰릿 등을 이용한 하차경매로 변경하면서 제주항의 여객선을 이용해 윙바디(5t차량)로 운송해야 하고, 이 경우 활어나 감귤, 관광객 차량에 밀려 당일 선적이 불가하는 등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비대위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유통비용 증가가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는 것이다. 2만7934t을 감안할 경우 현행 유통물류비는 ㎏당 255원인데 반해 하차경매가 이뤄지게 되면 ㎏당 387원으로 연간 40억원 상당의 추가비용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시에서 제시한 지원액도 추가물류비의 6~7%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게 비대위측의 입장이다.

 한편 제주 양배추가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은 2017년(1~4월 출하)은 전국 출하물량의 80%인 2만1410t이었으며, 2018년산도 91.3%를 차지하는 2만5657t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에서 김학종 위원장이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추진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4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