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출 채우는 기계" P공부방 갑질 폭로

"우리는 매출 채우는 기계" P공부방 갑질 폭로
민주노총 직장갑질119 공동행동
피해 교사 "5년 넘게 폭언 견뎌"
  • 입력 : 2018. 10.16(화) 16:59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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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6일 오전 P공부방 제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수된 갑질 피해사례에 대해 공개했다. 사진=손정경기자

"수업을 하다 학생들 앞에서 폭언을 들었습니다. 가짜회원 회비대납과 매출 강요, 인격적 모독 등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유명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공부방인 P공부방에서 '갑질'을 겪었다는 김모 교사는 16일 오전 P공부방 제주지점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김 씨는 "5년이 넘게 근무하면서 새로운 교사를 데려오고 매출을 채우는 기계가 되어야 했다"며 "목표를 채울 때까지 한밤 중에도 회사로 불려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상사에 폭언을 견뎌야 했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직장갑질 119'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접수된 P공부방에 대한 갑질사례를 공개했다. P공부방 갑질사례는 오픈채팅방을 개설한 이후 최초로 다수가 실명으로 제보한 사례였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회원의 휴회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 ▷회원순증·연도마감·해외연수매출 등의 이름으로 교사들에 매출을 강요하는 점 ▷등굣길 학부모 개인정보 수집 명부 작성을 강요하는 점 ▷할당된 목표를 채우지 못했을 시 인격적인 모독을 하는 점 등에 대한 피해사례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 외에도 퇴사한 교사에 대한 적립금 미지급 사례 등 P공부방 안에 오랜 기간 곪아 온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P공부방 정상화를 위한 교사들의 모임에 대한 법률지원을 포함해 도내 진보정당 등과 함께 공동으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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