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쓰레기 넘치는 오름 '미래 제주' 없다"

김태석 "쓰레기 넘치는 오름 '미래 제주' 없다"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사.. 제주 발전방향 재정립 촉구
"환경과 경제적 성장 대립 아닌 공존하는 정책 발굴해야"
  • 입력 : 2018. 10.16(화) 14:12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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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은 16일 제36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환경과 경제적 성장이 공존하도록 제주 발전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환경과 경제적 성장이 공존할 수 있도록 제주의 발전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석 의장은 16일 진행된 제365회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오염된 바다, 쓰레기로 넘쳐나는 오름, 수많은 개발사업장으로 변화된 한라산을 통해서는 미래의 제주는 없다"며 이 같이 당부했다.

 김 의장은 "현재 제주도는 성장과 환경보호라는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제주를 구현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성장은 경제적 풍요와 삶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며, 환경보호는 제주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우리는 최근까지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 사고'와 같은 환경을 외면한 개발 사업을 펼치며, 환경 파괴의 일정 부분을 감내하는 성장과 공급 위주의 정책을 펼쳐 왔다"면서 "그러나 제주의 성장기반이 된 관광과 농·수·축 산업 그리고 이와 연관된 산업들은 제주의 청정 환경을 핵심으로 한 내용이며, 그 가치가 훼손된다면 우리의 성장 동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제주의 한라산과 오름, 숲 그리고 바다는 단지 자연의 모습이 아닌 우리를 살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귀중한 경제적 자산인 것"이라면서 "이러한 환경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오직 제주에만 유일한 것이다. 더 이상 성장과 환경을 대립적으로 보는 시각을 극복하고, 환경과 경제적 성장이 서로 공존하는 새로운 정책발굴이 모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제주의 청정자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지금은 세계자연유산 3관왕이라는 독보적 브랜드를 구축하며 제주의 세계화 발판을 만들어줬다"면서 "또한, 제주의 올레길과 밭담은 수많은 여행자들을 제주로 불러들이며, 제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면서 제주관광산업에 활력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렇듯 제주 문화와 자연은 제주민의 삶을 지탱하며, 새로운 가치로써 제주 경제의 뒷받침을 묵묵히 해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세대의 요구를 공평하게 충족시키며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17일부터 각 상임위별로 본격 진행되는 2018년 행정사무감사와 관련해서도 "이전과 같은 유형의 토목공사를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 정책은 환경과 대립되는 정책으로 이제는 환경에 순응하는 다양한 방식의 대안을 발굴해야 한다"며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가져가야 할 거시적 방향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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