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매질(Medium)

[장수명의 문화광장] 매질(Medium)
  • 입력 : 2018. 10.16(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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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질이란? 파동에 의한 요동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전달해 주는 매개체를 매질(medium)이라한다. 이를테면, 소리가 공기 중에서 전달 될 때 소리의 매질(medium)은 공기이다. 물속에서 소리가 전파될 때는 물이 매질(medium)이다. 물결파의 경우 역시 매질(medium)은 물이고, 팽팽한 줄에서 파동이 전달 될 때의 매질(medium)은 줄인 것이다.

매질, 파동이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의 폭염은 굉장했다. 영 아니 올 것 같은 계절, 가을이가 성큼 우리 곁으로 들어섰다.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매질(medium)은 독서이다. 그래서 요즘에 접한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사피엔스' 저자이자 역사학자인 유발하라리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에 앞서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학술서라고 한다면 '사피엔스'는 소설 같은 책이다. 그처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청소년들의 필독도서인 '총, 균, 쇠'는 '사피엔스'를 읽고 읽히면 보다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호모데우스' 이 책은 과학을 지배한 인간, 생명을 창조하는 인간을 가리킨다. 생명 창조의 중심이 신에서 인간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유발하라리는 '호모 데우스'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점점 발달해 가는 미래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최고의 엘리트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곧 도래 할 것인가? 과학의 발달로 무너지는 사회, 좁게는 가족관계까지를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몰락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엄습해 오는 책이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그의 신작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다. 나는 그의 이 신작에서 현 인류가 과학이 발달된 세상에서 살아남는, 살아가야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물론 그의 제언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방대한 독서량에서 나오는 방향성의 직관을 우리나름의 시각으로 찾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그 또한 독서의 매질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책을 소개하자면, 제프리 웨스트의 '스케일'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생물, 도시, 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법칙'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물질만능주의)을 좀 더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방대한 이론에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기 쉬운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는 책이기에 도서콜렉터(collector)들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본문 내용 가운데 한 부분을 소개해본다.

'중략……. 체스의 창안자가 왕에게 체스를 선보이자, 왕은 체스에 푹 빠진 나머지 창안한 보상을 주려고 했다. 수학에 해박한 창안자는 쌀 한 알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하사해 달라고 청했다. 체스판 첫 칸에는 1알, 두 번째 칸에는 2알, 세 번째 칸에는 4알, 네 번째 칸에는 8알……. 중략. 왕궁의 모든 자산을 다 주어도 모자란다고 대답을 했다.'

이 이야기는 무제한적인 지수 성장의 엄청난 힘과 궁극적인 불합리성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책은 어렵지만, 이처럼 재미난 내용들이 소개되어있다. 쉽게 읽히지는 않겠지만,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들을 소개하면서 내가독서의 매질(Medium)이 되어본다. <장수명 마주보기출판사 대표·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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