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놀이가 된다"... 학생 모두가 '꼬마선생님'

"수업이 놀이가 된다"... 학생 모두가 '꼬마선생님'
'다혼디배움학교' 풍천초 하브루타 수업방식 적용
특색수업 '질문수업' 운영 눈길... "수업이 즐거워"
  • 입력 : 2018. 10.15(월) 18:0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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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풍천초등학교 5학년 교실의 수학과목 '질문수업' 모습.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꼬마선생님'이 된 친구들이 짝꿍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수의 곱셈법을 설명해준다. 자리를 옮기고, 짝꿍을 바꿔가며 질문노트에 미리 집에서 만들어온 문제를 서로 보여주고 풀다보니 수업시간의 절반이 후딱 지나간다. 4~5명으로 구성된 모듬활동시간에도 모두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푸는 방법을 공유한다. 수업 시간 내내 복잡한 소수의 곱셈만 풀었지만 아이들은 끊임없이 입으로 문제풀이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풀며 즐거워했다. 15일 풍천초등학교 5학년 교실의 수학과목 '질문수업' 풍경이다.

수업전날 질문노트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수학 문제.

학생수가 줄어 통폐합 대상에까지 올랐던 풍천초는 2012년 이후 6년 사이 학생수가 크게 늘며 '작은학교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그 배경엔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도 한 몫한다.

 특히 아직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교육현실 속에서 '아이들을 더 듣게 하고, 더 말하게 하고, 더 활동하게'하는 활동 중심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를 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혼디 배움학교인 풍천초는 학생중심·배움중심 수업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천 가능한 수업을 모색한 결과 지난 2016년부터 '궁금한 건 못참아!'라는 질문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교사들은 유대인의 토론학습 방법으로 알려진 '하브루타' 5가지 수업모형 전문가 되기에 나섰고, '질문중심' '논쟁중심' '비교중심' '친구가르치기' '문제만들기' 하브루타 모형을 한가지씩 선택해 지속적인 연수와 수업 적용을 통해 '질문수업 과정안'을 구안했다. 일주일에 한번 이뤄지는 '질문수업'은 현재 풍천초만의 특색수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일 풍천초등학교 5학년 교실의 수학과목 '질문수업' 모습.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강혜원 어린이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몇 년동안 질문수업을 하다보니 익숙해졌다"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가르쳐주기도 하는 '꼬마선생님 하브루타'를 좋아하는데, 수업이 놀이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풍천초는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책을 많이 읽고, 1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고, 다양한 스포츠기능을 가지고 졸업'하게 한다는 '전통교육 6년의 기적 특별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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