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군사시설도 반드시 평화거점 될 수 있다"

문 대통령 "군사시설도 반드시 평화거점 될 수 있다"
11일 강정마을 간담회 마무리 발언서 "함께 미래로 가자" 호소
"제주도민, 4.3도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시켜"
  • 입력 : 2018. 10.12(금) 10:48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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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며 "하기에 따라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제주도민은 4.3 사건도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 대통령이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마무리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로 가는 길을 말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이제는 과거의 고통, 갈등,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미래로 가야할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 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를 보라.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가 있지만 평화의 섬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판문점도 있다. 남북이 최일선에서 부딪치는 장소였다. 하지만 4.27 정상회담 이후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제주도민은 4.3 사건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냈다.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서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 바다를 지키고 우리 선박, 우리의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제주 해군기지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정 민군복합항에 대한 여러 기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해군의 주요부대가 있는 진해를 보라. 군항제를 벚꽃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진해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 한때 진해 시내 한복판에 해군 주요 부대가 있어 진해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지금 진해 시민이라면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한다. 크루즈가 강정마을을 찾는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크루즈로 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 있어야 하고 그런 방안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에 대해서도 왜 또 상처를 헤집는가라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이왕 해군기지를 만들었으니 강정을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관함식을 반대하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했지만 설득을 통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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