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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정마을 사태 유감..사면 검토"
강정마을 주민과 간담회…현직 대통령으로 사실상 첫 사과 표명
"해군기지 건설 절차적·민주적 정당성 못 지켜…주민공동체 붕괴"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10.11. 18: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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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제 치유·화해 필요…공동체 회복사업 주민 의견 반영해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위로하고 미 핵항모가 동참한 국제관함식에서는 제주해군기지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강정주민들에 대한 사면복권과 함께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데 이어 강정커뮤니티센터에서 정형곤 시민사회비서관의 사회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 문 대통령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으며, 강정마을에선 강희봉 회장을 비롯해 주민 70여명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을 빚은 강정마을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고, 유감을 표하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직접 전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예로부터 우리 강정마을은 제일강정으로 불릴 만큼 주민화합과 살기좋은 마을로 유명하지만 2007년 4월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찬반으로 나뉘는 갈등이 시작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정부가 구상권 청구를 철회하면서 공동체 회복의 단초가 마련됐지만 사법처리된 주민은 아무런 구원조치가 없는 실정"이라고 사면복권을 요청했다.

 강 회장은 또 "공동체 파괴의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과 마을 발전을 위한 국비 전액을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10여년간 공동체 파괴의 갈등과 고통을 오늘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모두 잊고 이제는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고 울먹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 입장하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난 문 대통령은 "야단 많이 맞을 각오하고 왔는데 따뜻하게 환영해줘 감사하다"며 "마음 아픔에도 불구하고 국제관함식 개최에 동의해주신 주민 여러분들의 대승적 결단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후보 시절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지금도 당연히 잊지 않고 있다"며 "가슴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이 많을 줄 안다. 정부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과 깊이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절차적인 정당성과 민주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해 강정마을 주민들 사이에 또 제주도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주민 공동체가 붕괴되다시피 했다"며 "대통령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강정마을의 치유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면복권은 관련 재판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국무조정실이 관련 부처와 함께 제주도가 제출한 지역발전사업계획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존중하겠다. 지속적으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모두발언이 끝난 뒤 비공개로 이어진 간담회에서 강희봉 회장과 주민들은 장관 등에게 공동체 사업 및 강정주민들의 명예 회복과 함께 크루즈 사업, 관광타워 등과 관련해 질의 답변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사열을 받기 전 연설을 통해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제주도의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 등 12개국 19척의 외국함정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3척의 함정과 24대의 항공기가 참가하고, 46개국 대표단이 참관하고 있다. 특별취재팀=표성준·송은범·조흥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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