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위협" 관함식 반대 시위도 고조

"평화 위협" 관함식 반대 시위도 고조
11일 관함식 반대 시민단체들 해군기지앞서 회견·시위
  • 입력 : 2018. 10.11(목) 14:49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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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을 앞둔 11일 오전 관함식에 반대하는 시민 단체들이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및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시민단체와 대치 중인 경찰 모습. 강희만 기자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을 앞둔 11일 오전 관함식에 반대하는 시민 단체들이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의 시작이라는 국제관함식이 오히려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 강정마을 반대주민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 및 민주노총이 공동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는 국제관함식의 슬로건은 위선이고 거짓"이라며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제주해군기지에서는 핵 무력을 자랑하고 시위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이틀째인 11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관함식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제주는 원래 평화의 섬이자 땅이었다"며 "이 곳에 구럼비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몰아내면서 미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관함식을 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진정으로 평화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상처 입은 주민들을 더 이상 건들지 말라"면서 "제주와 강정을 평화의 섬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노동자)가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은 "지난 11년간 강정 주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아파왔는데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를 보듬어주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군함도 모자라 외국 군함까지 데려와 사과한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시민 단체들이 관함식 반대 피켓을 들고 집회 활동을 하던 중 반대 시위가 격렬히 진행되면서 경찰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관함식이 열리는 이 곳은 축제의 장이 아니다 돌아가라"며 상징물 등을 들고 기지로 입장하는 차량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폈다. 이를 경찰이 저지하면서 서로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1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평화센터 주변 사거리에서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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