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함식 해상사열 제주 앞바다서 위용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제주 앞바다서 위용
문재인 대통령 일출봉함 승선 "해군기지, 평화 거점 만들 것"
민군 화합과 상생 전기 마련 위해 강정주민 150여명도 참석
  • 입력 : 2018. 10.11(목) 14:37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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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 '일출봉함'에 승선해 함상연설을 하고 국내외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을 받았다.관함식은 국가통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사열 의식으로, 이번 해상사열에는 함정 39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했다.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성산일출봉의 이름을 딴 일출봉함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일출봉함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안규백 국방위원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와 군(軍)의 주요 인사, 국민사열단과 보훈단체·전사자유가족회,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 초청내빈 300여명이 편승했다.

또 군(軍)의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대한해협해전 참전 용사인 최영섭 해양소년단 고문 등 참전원로, 모범장병, 사관생도가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민군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과 학생 등 제주도민 150여명도 국민사열단에 포함됐다.

사열 시작과 동시에 일출봉함에는 '조선수군 대장기'가, 독도함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가 게양돼 의미를 더했다. 또한, 독도함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신호체계로 사용했던 전술비연(신호연) 3종을 재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함상연설에서 "세계 47개국 해군이 함께 하는 제주 바다가 평화의 바다를 위한 협력의 장이 됐다"며 "우리가 국제관함식에 함께 하는 이유는 바다가 미래를 향한 우리의 희망이자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할 터전이고, 세계의 해군장병 여러분이 세계의 바다를 안전한 바다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전상태인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고, 그 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이념갈등으로 오랜 시간 큰 고통을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원한을 화해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곳"이라며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위로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 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닌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이번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지역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관함식의 이정표로 남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해상사열은 리나라 함정·항공기 해상사열, 특전단 요원 고공·전술강하, 외국 군함 해상사열, 우리나라 공군기 축하비행 순으로 약 9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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