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료로 사라져 가는 연근해 새끼 물고기

생사료로 사라져 가는 연근해 새끼 물고기
양식장 생사료 대비 생산량은 5:1 수준 불균형 심각
미성어 어획 비율 평균 44%…대부분 양식장 생사료
김현권 의원 "연근해 생태계 심각한 교란 예상돼"
  • 입력 : 2018. 10.11(목) 13:2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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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 1마리를 생산하기 위해 새끼 물고기와 잡어 등 5마리가 소비되면서 연근해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11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약 50만t의 생사료를 포함 총 65만t의 사료를 투입해 11만t의 어류를 생산해 내는(2017년 기준) 양식업의 생산 구조 불균형이 심각 한 것으로 드러났다. Eh 양식장 생사료의 원료로 쓰이는 연근해 미성어 어획(치어)비율이 2017년 기준 평균 44%(대중성 어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현권 의원이 제시한 국립수산과학원의 갈치, 고등어, 참조기 등 대중성 어종의 미성어 어획 비율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12~2013년 연평균 47%, 2014년 연평균 44%, 2015년 연42%, 2016년 52% 2017년 평균 44%에 달해 연근해 어획량(92만t, 2017년 기준)의 절반에 가까운 양이 미성어로 분류 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미성어 어획 비율이 낮은 살오징어, 도루묵을 제외하면 미성어 어획율은 40%대(고등어)에서 90%(참조기, 전갱이)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획된 미성어 중 상당량이 현재 수산자원관리법 14조에 의거 어획이 금지돼 있으며 동법 17조에 따라 유통·가공·보관·판매 등이 금지돼 있다.

미성어의 주 수요처는 양식장이다. 양식장에서는 배합사료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고 성장속도 등 사료효율이 높은 생사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생사료는 미성어와 잡어 등을 냉동·분쇄해 생산한다. 생사료는 주로 연안어선이나 위판된 수산물을 중간상인이 매입해 양식장에 공급하지만 그 유통규모 등의 실태 파악은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식품부의 배합사료 생산통계와 통계청의 어류양식현황조사 등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양식장에 제공된 생사료는 49만4796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최대 약 40만t(수입 생사료 8만7900t 제외)의 미성어 및 잡어가 양어용 생사료로 불법 어획되어 유통·소비 되는 셈이라고 김 의원측은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어류량이다. 2017년 기준 양어용으로 투입된 총 사료양은 65만3099t인데 비해 생산된 어류량은 11만5880t이다. 이 중 생사료는 49만4796t이 사용됐다. 결국 연근해의 미성어 및 잡어 등 5마리가 소비돼 횟감 물고기 1마리를 생산하는 셈이다. 이런 생산구조의 불균형은 양식업이 시작 된 이래로 계속되고 있다고 김 의원측은 주장했다.

김현권 의원은 "현재의 양식장 어류 생산 구조가 지속되면 연근해 자연산 물고기 5마리를 소비해 1마리의 물고기를 상품으로 생산하게 돼 연근해 생태계의 심각한 교란이 예상된다. 또 생사료로 사용되는 미성어 어획을 강력하게 제제 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연근해 어족자원 고갈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미성어가 불법적으로 어획돼 생사료화 되는 것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곤충을 이용한 양식장 사료 개발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배합사료 사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대한민국 어족자원을 보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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