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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녀를 말하다
[한국 해녀를 말하다 2부] (5)충남 보령시 호도해녀
섬 떠나 섬속으로 들어간 해녀들의 고단한 물질살이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입력 : 2018. 10.1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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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춘금·고종순·강영옥·강순옥 해녀가 호도 선착장 인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보령시 오천면 호도섬… 보령시의 제주로 불려
면적은 마라도 정도지만 제주출신 20여명 물질 이어
5~6월 해삼, 추석쯤 전복 수확후 나머지 기간 휴업기

충남 보령시 오천면 '호도'는 보령의 '제주'라고도 불린다. 보령에서 가장 많은 수의 제주출신 해녀가 이곳에 정착해 있고 현재에도 물질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호도는 보령시 대천항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제주의 마라도와 비슷하며, 이 지역의 싱싱한 해산물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로 호도는 외해와 내해의 중간 지점에 있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도 제주출신 해녀들의 물질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의 수준 높은 잠수 실력은 호도가 해산물로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데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보령시 호도 마을 전경.

취재팀은 지난 7월 31일 오전 7시쯤 대천항에서 호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올랐고 여객선은 오전 8시가되자 호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 내리자 한편에는 수십여대의 손수레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섬 전체가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크지않아 차량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관광객 등의 짐은 손수레로 실어 나르고 있다.

취재팀은 호도의 해녀들과 만나기 위해 서둘러 고종순(58·구좌읍 평대리) 해녀의 집으로 향했다. 선착장에서 걸어서 5분쯤 떨어진 그의 집에서는 제주출신 강순옥(73·표선면) 해녀, 강영옥(61·한림읍 수원리) 해녀, 강춘금(53·우도면) 해녀가 취재팀을 반겼다.

호도 남쪽에 드넓게 펼쳐진 해변 모습.

취재팀이 호도을 찾았을 당시 호도 해녀들은 지난달까지 해삼 작업을 마치고 추석 전까지 휴업기를 갖고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호도어촌계 소속 해녀들의 물질 작업은 5~6월에는 해삼을, 추석쯤에는 전복 채취가 이뤄지며 나머지 달에는 모두 휴업기다. 하지만, 휴업기간 동안 해녀들은 불가사리, 성게 등을 채취하며 마을 어장을 가꾸며 물질 활동기간을 기다린다.

또한 호도어촌계는 마을 어장에서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녀가 해삼 수확기간 물질에 나서 20㎏을 수확할 경우 반은 어촌계에 분배해 공동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반은 개인 판매가 가능하다. 실력이 좋은 해녀들은 해삼 수확기간에는 최대 40~50㎏까지 수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도 선착장 전경.

해녀들은 "두세달 동안 물질에 나서 얻은 수익으로 1년을 생활하고 있다. 과거에는 물때 시간이 맞을 때마다 물질에 나섰는데 이에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며 "이후 이 지역 해녀들은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몸부터 챙기자'며 마음을 한데 모으고 정해진 기간에만 물질에 나서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호도의 해산물은 튼실하고 싱싱해 상품성이 뛰어나다"면서 "관광객 등이 호도를 찾아 해산물을 맛을 보면 너 나 할것 없이 만족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착장에 수십대의 손수레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제주출신 해녀가 호도에 처음 정착한 것은 40여년 전이다. 당시 호도에는 전기와 급수 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호도에는 많게는 100여명의 제주출신 해녀들이 물질에 나서는 등 주민들과 함께 지역 발전을 이루며 제주에 있는 가족들의 생활비도 보탰다. 하지만 수십여년이 지난 현재 호도 해녀들도 다른 지역 해녀들과 같이 고령화를 겪으며 해녀 수가 점차 줄어들어 현재에는 20여명의 해녀만 남아있다. 이중 그나마 젊은 50~60대 해녀들도 최근 들어 잠수병 증세가 나타나면서 과거 생활에 어려움을 견뎌냈던 제주출신 해녀들은 이제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호도해변 남쪽 끝 해안에 형성돼 있는 '도둑놈형 동굴'.

해녀들은 "수십년전 경제적으로 어려워 제주를 떠나 지방을 돌며 물질을 이어가면서 어렵게 벌었던 돈을 제주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냈었다"며 "비록 제주를 떠나 전국을 떠돌며 물질을 이어가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곳에 정착을 했더라도 제주출신으로서 해녀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행정적인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호도는 드넓은 백사장이 유명하다. 선착장에서 10여분 쯤 걸으면 길이 1㎞정도가 되는 드넓은 백사장 해변이 펼쳐진다. 또 해변의 남쪽 끝자락에는 자갈 해변이 있으며 두세 개의 침식형 동굴이 형성돼 있다. 동굴 이름은 옛날 동굴에 도둑이 숨었던 게 계기가 돼 '도둑놈형 동굴'이라고 붙여졌다. 해변을 따라 호도섬을 전체 둘러보는데 1시간정도가 소요된다.

특별취재팀=팀장 고대로 정치부장·이태윤·채해원 기자

자문위원=양희범 전 제주자치도해양수산연구원장, 좌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조성환 연안생태기술연구소장, 김준택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조성익·오하준 수중촬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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