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창작뮤지컬 '만덕' 수도권 진출 추진

제주시 창작뮤지컬 '만덕' 수도권 진출 추진
지난 6~9일 제주 재공연 1·2막 주역 분리 등 일부 변화
인물 입체성 강화 등 과제… 상설화 목표 뮤지컬 아카데미
  • 입력 : 2018. 10.10(수) 18:4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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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제주에서 총 12회에 걸쳐 공연된 창작뮤지컬 '만덕'. 내년에는 수도권 진출을 추진한다.

서울 공연 무산으로 다시 제주를 택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7회 공연된 제주시 창작 뮤지컬 '만덕'(연출 김덕남, 대본 한아름)이다.

이미 확보된 예산을 불용할 수 없어 제주에서 또 한번 풀어낸 '만덕'은 이번에 유료로 이루어졌다. 제주시가 잠정 집계한 전체 관람 인원은 4700여명. 1184석 공연장에 회당 670여명 정도가 객석을 채운 꼴이지만 입장권의 35~40%는 소외계층에 배부된 초대권이어서 유료 관객은 그보다 적을 수 있다.

지난 1월 5회에 걸친 초연 당시 1막 후반에 소녀 만덕(오소연)과 성인 만덕(문희경)의 교체 장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이질감이 컸다는 반응이 나왔던 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1막은 오소연, 2막은 문희경이 이끌도록 바뀌었다. 제작진은 만덕이 나눔을 실천하게 된 이유를 상세히 밝혀놓았고 무대 디자인, 영상, 의상도 제주색을 표현할 수 있도록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만난 '만덕'은 '저 바다 건너',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네', '바람 속에 서서' 등 뮤지컬 넘버들이 친숙하게 다가왔고 앙상블 연기도 한층 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릴 적 부모를 잃어 깊은 슬픔에 빠졌던 만덕이 거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얼마나 입체적으로 그려졌는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나 정의감에 빠진 주인공, 백성의 곤궁함에 무감한 벼슬아치 등 선과 악으로 뚜렷이 갈리면서 예측가능한 장면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극 중 여러 인물을 통해 수 차례 "살아야 사람이지"라는 대사가 반복되는데 동기 부여에는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와함께 주최 측은 생생한 오케스트라 반주가 새롭게 추가되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지휘를 맡은 음악감독을 포함 9명의 현장 연주에 반주 음악이 더해졌다. 예산이 부족해 수십명 오케스트라를 편성할 수 없었다고 했다.

제주시는 내년 수도권 공연을 목표로 새해 예산 7억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설 공연은 단계별로 추진하고 장기적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뮤지컬 인력 양성과 발굴 취지로 이달 14일부터 주말마다 탑동 해변공연장 소극장에서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40대 연령을 주축으로 25명이 수강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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