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퐁낭·종이배… 제주 기억의 공간

돌담·퐁낭·종이배… 제주 기억의 공간
이연정 판화전 10월 11일까지 연갤러리
  • 입력 : 2018. 10.09(화) 13:47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이연정의 '한가로운 오후 1'.

길게 늘어선 돌담을 배경으로 오래된 팽나무가 하늘로 솟은 그 때 그 곳. 친구들과 노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몰랐던 그 날의 풍경이 판화 작업에 담겼다. 제주시 연북로 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연정 개인전이다.

'기억의 공간'이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엔 이 작가의 유년이 소환됐다. 어릴 적 나날을 그려보면 돌담, 분꽃, 퐁낭, 꽃신, 종이배 같은 단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작가의 말처럼 화면 한켠에 그 존재들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까마득한 기억들은 동판에 새겨 기록했다. 부드럽고 미묘한 색조 변화를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시간과 노동력이 요구되는 메조틴트기법을 썼다. 작가는 "늘 꿈꾸는 시간을 보낸 어릴 적 행복했던 모습을 하나씩 꺼내 판에 새겼다"고 했다.

이연정 작가는 올해 제주도미술대전 선정작가상을 수상했다. 이번이 세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이달 11일까지. 문의 064)757-4477.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25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