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맥주와 커피박을 활용한 달팽이 유인트랩

[열린마당] 맥주와 커피박을 활용한 달팽이 유인트랩
  • 입력 : 2018. 10.09(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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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가을철 비가 자주 내릴 때는 감귤원이나 시설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 달팽이 피해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달팽이는 배추, 상추 등 채소류는 물론 감귤에도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환경 적응성이 강하고 잡식성으로 방제가 매우 어렵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노지감귤의 수확기인 10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가해하는 달팽이의 피해를 방제하기 위해 시판되는 유인살충제의 살충효과를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인트랩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방제가 어려운 달팽이가 맥주의 향을 매우 좋아해서 외국에서는 유기농 재배농가 및 가든에서 맥주를 달팽이 유인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먼저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1.5ℓ 사각 페트병을 밑에서 10㎝되는 부분부터 기둥부분을 제외하고 크게 잘라내어 달팽이 출입문을 만든다. 만들어진 통 안에 먹다 남은 맥주를 200㏄ 정도 넣고 커피박 한줌(커피가루도 가능)이나 담배 1/2개피의 연초 부분을 넣어 유인제를 만들어 해질 무렵 2m 간격으로 10㎝ 정도 흙을 파서 페트병을 묻어 달팽이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설치하면 달팽이 피해를 68%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인제의 살충제 역할을 하는 커피박의 주성분인 폴리페놀은 달팽이의 몸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 상추 등 엽채류 재배농가에서는 주변 카페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커피찌꺼기를 하우스 가장자리에 뿌려주면 트랩 설치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폐기되고 있는 커피박 등 주변의 다양한 농림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자재의 활용 확대로 농업경영비 절감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청정제주의 농산물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송효선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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