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재난 안전지킴이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

[동네방네]재난 안전지킴이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
2006년 구성해 현재 17개 읍면동에서 450여명이 활동중
태풍 대비 배수로 정비서부터 재난 대응 복구현장서 한몫
  • 입력 : 2018. 10.08(월) 17:4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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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은 태풍이나 국지성 폭우 등으로 지역에 재난상황 발생시 17개 읍면동에서 민간 방재의 구심적 역할을 하며 시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제공

여름이면 제주에 1~2개가 내습해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는 태풍이나 갈수록 잦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등 재난 발생시 최일선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민간 방재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민간으로 꾸려진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 이야기다.

 자연재해대책법과 제주도지역자율방재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2006년 2월 창단한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은 현재 17개 읍면동별 방재단에서 모두 450여명이 활동중이다.

 태풍이나 폭우, 폭설 등 자연재난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방재단원들은 재난상황 발생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예찰에서부터 재난상황에 맞닥뜨리면 대응에서 복구까지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은 어느 곳보다 체계가 잘 잡혀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태풍 '콩레이'가 제주로 북상한다는 예보에 방재단원들은 지역 상습침수지역의 집수구와 배수로 정비에서부터 해안가와 하천변 통제를 위한 재난안전선을 설치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며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는 재빨리 정리해 차량통행 위험요인을 제거했다.

 앞서 지난 9월 1일 서귀포시 지역에 시간당 120.7㎜라는 제주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록의 폭우가 쏟아져 서귀포시 도심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됐을 때는 마을 골목길 곳곳에서 차량과 인근 주민의 대피를 안내하고, 하수관이 역류하는 곳에서 차량 통제를 담당한 것도 방재단원들의 몫이었다. 8월 하순 제주 서쪽 해상으로 북상하며 야자수 등 가로수 수십그루가 강풍에 뽑혀나간 태풍 '솔릭' 내습시 피해를 복구하는 현장 곳곳에도 방재단원들이 있었다.

 올해 1월 유례없는 폭설과 결빙으로 대중교통까지 멈춰섰을 적에도 자율방재단원들의 민첩한 행동이 빛을 발했다. 출근길 빙판을 이룬 도로에서 미끄러진 차량들이 뒤엉킨 상황에서 방재단원들은 개인이 소유하는 트랙터를 끌고 나와 제설작업을 벌여 꽉 막혔던 교통상황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또 폭설에 대비해 서귀포시와 협력해 방재단에 제설용 삽날도 보급하면서 간선도로와 마을안길 제설작업으로 시민안전과 피해를 줄이고 있다.

 자율방재단은 서귀포시가 풍수해 현장에서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경찰서, 해경, 소방서,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진행하는 합동훈련에도 참여해 태풍 내습을 가정한 사전 예찰에서부터 주민대피 등 대응, 복구과정에서의 협업과 협조체계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재난현장에서만 이들의 활약이 빛나는 건 아니다. 지역별로 취약가구의 집수리 자원봉사에서부터 전기·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안전문화운동 등 지역의 안전위협요인릏 해소하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2016년부터 서귀포시 지역자율방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효석 단장은 "서귀포는 태풍의 길목으로 강풍 등 잦은 자연재난을 겪는 지역이라 자율방재단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원들이 지역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어 태풍 예보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집수구와 배수로 정비에서부터 재난상황 발생시 행정의 힘만으론 역부족인 곳곳에서 시민안전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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