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린이 4명 납치한 40대 구속

제주 어린이 4명 납치한 40대 구속
"짐 옮겨달라" 도움 요청한 뒤 자신의 차 태워
나뭇가지 이용 초등생에게 엉덩이 40대 폭행
올해 대구서 제주 입도… 범행동기 답변 거부
  • 입력 : 2018. 10.08(월) 15:1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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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어린이 4명을 5시간 동안 납치해 폭행한 40대가 결국 구속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미성년자 약취 유인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등의 혐의로 장모(44)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6일 낮 12시20분쯤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 3명과 유치원생 1명 등 4명에게 "무거운 짐을 옮겨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말한 뒤 자신의 차량에 태웠다. 이어 약 5시간 동안 제주 중산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초등학생 3명에게 "부모님에게 몇 번 잘못했냐"며 나뭇가지로 엉덩이 부분에 1인당 최대 40차례까지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에 축구공을 갖고 집을 나간 아이들이 귀가하지 않자 오후 3시31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와 함께 마을 주민들과 수색활동도 전개했다.

 이후 이날 오후 5시20분쯤 아이들을 각자 집에 내려준 장씨는 제주시 방향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CCTV와 핸드폰 위치추적 등 탐문수사에 벌이던 경찰에 의해 신고 접수 약 6시간 만인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삼양동 인근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특수절도 등 전과 13범으로, 올해 5월 대구에서 제주로 입도해 제주시내 주유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확한 납치 동기 등에 대해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아이들을 차량에 태우는 과정에서는 강제성이 없었던 것을 보인다"면서도 "아이들 엉덩이 멍든 자국이 있어 미성년자 약취 유인 외에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에 관련 교육을 지시하는 한편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학생건강증진센터와 해바라기센터 등을 통해 심리 치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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