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벗어난 태풍 '콩레이' 곳곳에 피해 잇따라

제주 벗어난 태풍 '콩레이' 곳곳에 피해 잇따라
오전 9시 현재 통영 서남서쪽 40㎞ 해상 위치
하루 강수량 310㎜로 200년 나리 이후 역대 2위
제주 북부·서부지역 중심으로 65곳 침수피해
강풍에 전선 끊어져 1148가구 정전… 6일 복구
  • 입력 : 2018. 10.06(토) 10:47
  • 이상민·송은범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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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수산리의 한 가구가 침수돼 119에 의해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종합2보] 제주가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비 구름으로 인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제주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6일 오전 9시 현재 통영 서남서쪽 약 4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1㎞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2m, 강풍반경 330㎞로 중형급 태풍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강한 바람보다는 많은 비를 제주에 뿌리면서 제주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를 남겼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지방기상청이 위치한 제주 지점에는 3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4일 낮 12시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지점 누적강수량 현황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에 68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에도 336.2㎜, 서귀포 202.7㎜를 기록했고 산천단 478.0, 오등 448.0, 신례 249.5, 태풍센터 238.5, 성산 175.7, 월정 205.0, 송당 291.5, 고산 113.8, 한림 139.0, 대정 139.0, 성판악 442.5, 한라생태숲 487.5, 어리목 604.5㎜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진달래밭 초속 50.2m, 고산 34.7m, 마라도 29.9m, 제주 26.3m, 제주공항 25m, 성산 23.2m 등을 기록하고 있다.

 

5일 제주시 도남동의 한 상가에도 물이 들어차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이로 인해 제주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오후 7시 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으며, 같은날 오후 11시4분쯤에는 제주시 아연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에서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또한 제주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65곳(주택 34건·아파트 6건·상가 지하 3건·음식점 3건·도로 1건·기타 18건)에 물이 들어차 119가 473t 규모의 배수작업에 나섰다.

 지난 19호 태풍 '솔릭' 당시 파손됐던 제주복합체육관은 지붕부분에서 다시 비 피해를 입기도 했다.

태풍 '솔릭'으로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은 제주복합체육관이 태풍 '콩레이'로 침수피해를 당했다. 강희만기자

 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5일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148가구가 정전돼 다음날인 6일 오전 9시가 돼서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 밖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이 이틀째 막혔다.

 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제공하는 실시간 운항정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운항할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됐다.

 현재까지 결항이 결정된 항공편은 160여편에 이르고 있다.

 전날에는 오후부터 결항이 시작돼 총 173편의 운항이 중단댔다.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자 6일 오후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강희만기자

 항공사들은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6일 낮 12시쯤부터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태풍이 오후 3시께 부산을 지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부산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이·착륙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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