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강타 제주 침수피해 속출

태풍 '콩레이' 강타 제주 침수피해 속출
[종합]오늘 새벽3시쯤 제주 통과..한라산 570㎜ 넘는 폭우
제주 1일 강수량 310㎜, 2007년 나리 때 이어 역대 2위
61곳 침수 피해..정전 1100가구 발생..항공기 운항 중단
  • 입력 : 2018. 10.06(토) 08:04
  • 위영석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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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제주도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5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에 많은 비를 쏟아부으면서 침수와 정전피해를 남기고 지나갔다.

▶태풍 '콩레이' 위치는='콩레이'는 6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안을 거쳐 6일 오전 6시 현재 서귀포 북동쪽 약 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다.

이날 낮 12시즘 부산 북북동쪽 약 3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해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콩레이'는 975hPa, 초속 32m, 강풍반경 340km, 중형급 태풍으로 강도는 중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제주도전해상, 남해서부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중이다.

▶제주지방 많은 비=태풍 '콩레이'는 북상중 세력이 약화되면서 강한 바람보다는 많은 비를 제주지방에 쏟아부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92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07년 9월 16일 태풍 나리 때 기록한 420㎜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4일 낮 12시부터 6일 오전 6시 현재 지점 누적강수량 현황을 보면 한라산 윗세오름에 68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에도 336.2㎜, 서귀포 202.7㎜를 기록했고 산천단 478.0, 오등 448.0, 신례 249.5, 태풍센터 238.5, 성산 175.7, 월정 205.0, 송당 291.5, 고산 113.8, 한림 139.0, 대정 139.0, 성판악 442.5, 한라생태숲 487.5, 어리목 604.5 ㎜를 보였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진달래밭 초속 50.2m, 고산 34.7m, 마라도 29.9m, 제주 26.3m, 제주공항 25m, 성산 23.2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침수 및 정전 피해 속출=강풍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5일부터 6일 오전 1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안덕면 사계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등의 총 1천148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456가구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지만 692가구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폭우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 61곳이 한때 침수됐고 교통신호기 10대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 28분쯤 제주시 연북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119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어 오후 11시4분 제주시 연동에서도 차량이 고립돼 탑승자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시 애월읍 일대 10여 가구, 제주시 월대천 인근 저지대 농경지와 가옥을 비롯해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도내 곳곳에서 현재까지 50여건의 침수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지난 19호 태풍 '솔릭' 당시 파손됐던 제주복합체육관은 지붕부분에서 다시 비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도로에 쓰러졌고 간판, 가로등, 신호등 등이 강풍에 흔들려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또 서귀포시 산방산 진입도로 1.2km 구간이 붕괴 위험으로 6일 오전 6시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비바람에 노지감귤 가지 부러짐, 감자·당근·양배추 등 밭작물 유실이나 밭 침수로 인한 병해충 발생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제주를 통과했지만 6일 오전 6시 현재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공항 항공편 낮부터 정상화 전망=태풍 '콩레이'로 제주를 비롯해 전국 14개 공항에서 364편이 결항했다. 특히 제주공항은 5일 오후 6시부터 전편이 결항하는 등 총 171편이 결항했다, 이로인해 1만명 정도가 제주에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콩레이'가 6일 새벽 3시쯤 제주를 통과한 만큼 제주공항의 항공편은 이날 낮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측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낮 12시를 전후해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닷길은 전 해상에 아직도 파고가 높아 6일에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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