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섬 태풍전야, 피해예방 만전 기해야

[사설] 제주섬 태풍전야, 피해예방 만전 기해야
  • 입력 : 2018. 10.05(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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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이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매우 강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서다. 태풍이 갈수록 사나워지고 있는데다 그 위력이 가뜩이나 강해지는 시기에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태풍이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예상대로 태풍이 제주를 관통할 경우 1차산업 등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 콩레이는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 접근 시간이 더 빨라지고 있다. 최대풍속이 초속 39m에 달하는 중대형 콩레이의 예상 진로가 대한해협으로 변경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6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40㎞ 인근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심기압 960hPa, 최대 풍속 초속 39m, 강풍반경 430km, 강도는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5일 방향을 틀어 북북서진하면서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9시쯤 독도 동북쪽 640㎞ 지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콩레이는 이동속도가 빨라져 5일부터는 시속 32km 속도로 이동하면서 제주 근접시간도 앞당겨졌다. 당초 콩레이는 6일 오후 9시쯤 근접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런데 3일 예보에서는 6일 오후 3시쯤, 4일 예보 땐 6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남쪽 40km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콩레이가 북상함에 따라 제주지방에는 4일 오후부터 6일까지 예상강수량이 200~500㎜, 산간지역은 700㎜가 넘는 물폭탄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잖아도 가을태풍은 여름태풍보다 위력이 더 강력해 많은 피해를 남긴 바 있다. 실제로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기록적인 태풍은 대부분 가을에 발생했다.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는 초속 56.6m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루 최대 강우량 592.5㎜를 기록할 정도다. 이로 인해 제주시 한천이 범람하면서 복개천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파손되는 등 200억원 가까운 재산피해를 냈다. 2007년 9월 15일 태풍 '나리' 때는 피해가 엄청났다. 강한 바람과 함께 5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제주 곳곳의 하천이 범람해 13명이 숨졌다. 재산피해도 1300억원이 넘었다. 이밖에 아직도 생생한 1959년 '사라'를 비롯해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 등 위력적인 태풍이 가을에 찾아왔다. 특히 현재 북상중인 콩레이는 발생시기·경로·규모 등에서 2년전 제주를 강타했던 '차바'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더욱 더 걱정된다. 태풍은 폭우와 강풍이 동반되는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사소하지만 주변 배수로를 살펴도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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