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순간유입량 5배 차이"..처리용량 절대 부족

"하수순간유입량 5배 차이"..처리용량 절대 부족
원희룡 지사 3일 보목·제주하수처리장 방문
전문가들 "설계보다 포화 대비·노후시설 개선"
  • 입력 : 2018. 10.03(수) 16:52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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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보목하수처리장을 찾아 하수 유입 및 처리 공정과 운영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제주하수처리장의 아침과 저녁 시간의 순간유입량이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용시간에 따라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후 시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일 제주하수처리장 현장에서 도시락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도내 하수처리장 포화상태에 따른 시설 및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유관부서와 함께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시설·인력·예산·환경 등의 모든 여건을 고려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는 당초 예정된 시간을 40분 초과해 11시 50분부터 1시 30분까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진행됐으며, 하수 유입에 따른 처리효율 사안부터 인력 운영 상황, 원인자부담금 관리, 대규모 개발사업 인허가 검토, 처리공법, 시설 확대 및 현대화, 관로 누수관리 등이 언급됐다.

 대양엔바이오(주) 황준오 차장은 "일평균 13만t의 하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제주하수처리장은 하루 전체 양을 봤을 땐 100%가 처리되지만 아침과 저녁시간대 순간유입량이 5배 정도나 차이가 있다"며 "실제 설계보다 포화되는 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여유 부지에 저장 기능을 하는 유량조정조를 만들거나 총인이나 질소 제거에 유리하도록 공법의 변경 등으로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TSK 워터 노명규 부장은 "수질 기준을 맞추면 잘해봐야 본전, 잘못하면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근무 여건을 개선해 전문성과 연속성을 축적시켜야 한다"며 "제주의 해풍과 날씨 여건, 관광성수기와 이용시간대에 따른 순간유입량 관리가 가능하도록 노후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지사는 관련 공법과 현장 근무 상황, 하수유입 현황 들을 일일이 질문하며 "전반적 하수운영 사이클을 확인해 처리공정이나 관리 지침들을 미리 검토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법상이나 시설 등에서도 더 개선할 수 있는 대책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현장의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환경부 기준을 비롯해 유입량에 따른 수질처리 및 시설 가동, 기계나 장비, 인력, 부지에 대한 매입관리 부분들까지 고려해 순차적으로 시행 여부와 전체 변경 사항들을 보고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원 지사는 간담회 이전에는 보목하수처리장을 찾아 하수 유입에 따른 처리 공정과 운영 상황에 대한 현황 보고를 받고 처리시설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증설에 따른 공법 변경 사항과 하수유입의 시간·계절·강우 등의 유입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유량조정조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시설관리 현황을 청취했다.

 현재 일 평균 시설 용량 2만톤 중 85% 수준인 1만7천톤의 하수를 처리중인 보목처리장은 유입된 하수를 저장해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유량조정조 공사와 미생물에 의한 여과방법인 B3공법에서 미세한 막으로 노폐물을 거르는 KSMBR공법으로 변경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목처리장의 경우 오는 2020년 증설사업이 완료되면 시설용량은 일평균 3만 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하수처리 수질관리와 시설 운영 관련 전문가와 유관부서 관계 공무원 15명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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