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콩레이'… 역대 큰 피해 9월 이후 내습

가을 태풍 '콩레이'… 역대 큰 피해 9월 이후 내습
관통시 초속 35m·중형급 유지… 피해 불가피
가을 태풍은 기압차·고수온 영향으로 위력↑
  • 입력 : 2018. 10.03(수) 16:2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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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속도를 높여 제주로 접근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3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2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7㎞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7m, 강풍반경 400㎞의 강도가 매우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태풍 콩레이는 6일 밤부터 7일 새벽에 제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속도를 높이면서 6일 오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63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데 이어 6일 오후 3시에는 서귀포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 즉 제주도 한 가운데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주를 관통하는 6일 오후 3시쯤에는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2m로 세력이 다소 약해지겠지만, 여전히 중형급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제주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가을에 오는 태풍은 여름보다 위력이 더 강력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태풍이 발생하는 서태평양 수온이 7월보다는 9월 이후에 더 뜨거워지다 보니 고수온의 영향으로 그만큼 위력이 강해지고, 차가운 공기가 자리 잡고 있는 가을철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태풍이 오면 기압 차에 의해 바람도 더 세지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기록적 태풍은 대부분 가을에 발생했다.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당시에는 제주시 한천 범람으로 복개천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파손되고, 인근 저지대 주택에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재산피해만 해도 190억원이 넘을 정도였다.

지난 2007년 9월15일 태풍 '나리'.

 이보다 앞서 2007년 9월 15일 태풍 '나리' 때는 피해가 더 심했다. 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제주 곳곳에 있는 하천이 범람해 13명이 숨지고 13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 역시 모두 9월 이후에 제주에 큰 피해를 남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는 항상 유동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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