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농협 노사갈등..노조, 또다시 파업

제주감귤농협 노사갈등..노조, 또다시 파업
2일 2차 파업 결의대회
노조 "민주적 개혁" 촉구
사측 "무리한 요구" 주장
  • 입력 : 2018. 10.02(화) 17:56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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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농협 조합장과 노조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감귤농협 노조가 2일 조합장의 갑질경영·독단경영에 대해 2차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다시 한번 규탄에 나섰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본부 제주감귤농협지회(지회장 오성권)는 이날 오전 서귀포시 제주감귤농협 본점 앞에서 '노동기본권 유린과 갑질·독단경영 중단, 감귤농협 민주적 개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감귤농협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합장 등과 만나 여러차례 이야기를 나눴지만 지금까지 견지해왔던 내용에서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조합장은 노동조합에서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인사적체에 대해서 승진적체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등 추호도 변함없는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조합장은 더 이상 노동자를 무시하지 말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주장하는 감귤농협지회와의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면서 "제주감귤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런 길을 걸어가지 못하는 사람은 단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 감귤지회는 앞으로 나가고 있으며 목적과 수단이 정당하고 분명한 길을 가고자 한다"며 "파업이 주는 단기적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우리는 책임지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80개의 교섭안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미합의 3개조를 가지고 노동조합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나머지 노조 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인사·경영 관련이라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본점 앞 집회를 마친 후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부터 서귀포시민회관까지 시가행진을 펼쳤다.

한편 이날 2차 파업에 따라 감귤농협 사업장 중 한림 지점 등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감귤 수확을 앞두고 영업중단 등으로 인한 조합원과 이용자들의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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