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의 문화광장] 쑤저우(Suzhou 蘇州)를 보라

[홍정호의 문화광장] 쑤저우(Suzhou 蘇州)를 보라
  • 입력 : 2018. 10.02(화)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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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학자들이 미래도시의 모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화두를 던지는 도시가 바로 중국 상하이 동쪽에 위치한 2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주(蘇州 쑤저우)이다.

이 도시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도시 확장과 문화유산 보호의 균형을 이루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생활수준을 개선함으로써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도전에 부합하는 것이다. "上有天堂, 下有蘇杭(하늘에는 천국이, 땅에는 소주와 항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자연 경관과 중국의 철학을 바탕으로 건설된 고대정원도시이다.

또한 중국 전통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무형적 문화자산을 간직한 도시이기도하다. 호수 건너편에는 21세기 정원이 있다. Suzhou Industrial Park(SIP). 싱가포르와 중국 사이의 1990년대에 시작된 합작 투자 프로젝트인 SIP는 오늘날 생명 공학 및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심이며 포춘(Fortune)의 500 대 기업 중 113개 이상이 이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약 2만5000개의 기업이 소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외국인 직접 투자 (FDI)만 85억4000만 달러 (8조 420억원)이다.

1978년 중국 경제개혁이 시작된 이래 지난 40년 간 GDP성장률이 약 14%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이기도 하다. 소주의 두슈호수 과학 및 교육혁신 지역은 국가 연구 기관 및 대학 유치, 교육, 과학 연구, 새로운 산업을 위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현대도시의 구축을 이루었다. '전국 고등교육 국제화 시연 구역'이라는 칭호를 수여 받은 이 지역의 대학들은 미국의 듀크대학,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 10 개국 이상의 선진국과 함께 학위과정 또는 30개 이상의 R&D 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이 지역 대학 학생 수는 7만8000명이다.

이 모든 성장의 방점은 쑤저우 심포니 오케스트라(Suzhou Symphony Orchestra 이하 SZSO)와 진지레이크콘서트홀(the Jinji Lake Concert Hall)이다.

SZSO는 쑤저우 시민에게 하이엔드 클래식음악을 전달하고 쑤저우의 전통문화와 서양음악간의 결합을 장려하기 위해 2016년 11월, 19개국과 지역 출신 단원 71명을 선발하여 창단하였다. 2017년 국제피아노콩쿠르와 2018년 국제작곡콩쿠르를 진행하며 쑤저우의 문화도시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단 2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오케스트라가 되었다.

이 오케스트라를 위해 쑤저우 시는 2017년, 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마련한다. 이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콘서트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상하이 타워를 설계한 통지대학의 Tongji Architectural Design이 맡았으며, 음향은 서울 롯데 Concert Hall, 파리 Philharmonie de Paris, 헬싱키 Concert Hall, 코펜하겐 Danish Radio Concert Hall의 음향을 맡은 Nagata Acoustics의 세계적 음향학자 야스히사 도요타(Yasuhisa Toyota)가 맡은 건축 독창성과 음향학적 경의로움을 지닌 세기적 건축프로젝트이다.

왜 하필 오케스트라와 콘서트홀일까? 쑤저우는 미래도시의 세계적 모델이다. 돌이켜 제주를 바라본다. 도시확장과 문화유산 보호의 균형을 이루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민 생활수준을 개선함으로써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도전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우리 제주는 가지고 있는가? <홍정호 한국관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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