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공원의 진정한 가치 짚어보는 시간"

"지질공원의 진정한 가치 짚어보는 시간"
2018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전문가 탐방
지난달 29·30일 지질·생태 주제로 탐방 진행
전문가와 함께 걸으며 해설 청취 만족도 높아
  • 입력 : 2018. 09.30(일) 19:55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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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2018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전문가 탐방에서 김완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순비기나무 열매를 비벼 그 향을 탐방객들에게 맡게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생태란 살아있는 생물이 살아가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즉 이번 지질트레일에서는 지질부터 마을 사람들의 생과 삶의 모습, 주변의 생물들까지 모든 것을 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018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이틀째인 30일 오후 1시, 거센 바람도 탐방객의 호기심을 이길 순 없었다.

이번 지질트레일 행사 기간에는 매일 오후 1시 지질, 생태, 역사·문화 등 주제별로 전문가를 초청해 탐방객과 코스를 함께 걸으며 해설을 듣는 전문가 동행 탐방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문가 탐방은 생태를 주제로 김완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해설을 맡았다. 김 박사는 해안 및 산방산 경관을 볼 수 있는 B코스를 탐방객들과 함께 걸으며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에 대해 자세하게 풀어주었다.

이와 함께 생태 탐방답게 바닷가 주변에 있는 생물에 대한 설명도 곁들어졌다. 해녀들의 두통치료제로 쓰였다는 순비기나무 열매를 비롯해 바닷가에 우연히 떠밀려온 닻줄바리, 용천수 큰물에서 만난 커다란 참게 등을 직접 보면서 탐방객들은 매우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설쿰바당 모래길을 지나 용천수와 밭담을 따라 걸으며 사계 지역에 대한 설명까지 마친 김 박사는 "생태와 마찬가지로 지질공원이라는 것 자체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등 어느 특정 지명이나 명소가 아닌, 그 주변을 아우르고 있는 마을과 그 모든 것을 의미한다"면서 "여러분들처럼 이렇게 행사나 축제에 참여해 지질공원의 가치를 알고 공유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지질공원을 살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29일 열린 '2018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전문가 탐방에서 전용문 세계유산본부 박사와 류춘길 한국지질환경연구소장이 현무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흥준기자

이에 앞서 29일에는 전용문 세계유산본부 박사와 류춘길 한국지질환경연구소장의 지질을 주제로 한 전문가 탐방이 진행됐다.

어린 탐방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는 두 전문가의 입담 덕에 탐방 내내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이날 탐방은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기후 변화 홍보관을 거쳐 항망대, 산방연대까지 진행됐다.

류 박사는 "지질학이라고 하면 암석 등 어려운 용어가 나와서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자연이 겪은 과거의 기록을 읽는 것일 뿐"이라며 "특히 지질학자들은 자연이 남긴 이야기를 읽고 그것을 일반 사람들에게 더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며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어 전 박사는 특히 "우리들이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에는 의외로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제주에 흔한 현무암을 예를 들었다. 전 박사는 "현무암은 우리가 보기에는 구멍이 뚫린 돌만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구멍이 뚫린 돌과 그렇지 않은 돌과 비슷하다"면서 "우리가 사는 곳이 구멍이 뚫린 현무암 주변이기 때문에 그렇게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첫날 들은 전문가 탐방이 너무 재밌어 두 번째도 참여하게 됐다는 김효진씨는 "제주가 자연경관이 좋은 곳인 줄은 알았지만 지질학적으로도 이렇게 가치 있고 중요한 줄은 전혀 몰랐다"며 "더 많은 사람이 이러한 좋은 정보를 알았으면 좋겠고, 다른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0월 1일에는 역사·문화를 주제로 한라일보 이윤형 선임기자가, 2일에는 지질을 주제로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의 전문가 탐방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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