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의 현장시선]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을 위한 미래 방향은?

[박홍배의 현장시선]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을 위한 미래 방향은?
  • 입력 : 2018. 09.28(금)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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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전 세계 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전략산업이자, 미래의 성장유망 산업이다. 특히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독특한 자연과 생태,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섬 지역은 관광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하지만 섬 관광지의 특수성으로 인한 제한적인 자원과 공간, 그리고 나날이 늘어만 가는 관광 수요는 이제 우리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여러 과제를 남겼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존·상생의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제주관광 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2018 제주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속가능한 섬 관광을 위한 미래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우리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관광 수용력 관리방안 연구'의 한 줄기로 기획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세계 유수의 관광지이자,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의 이슈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베너치아 등에서의 현지 관광 정책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의 수용태세를 갖춰왔음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수용력이 한계를 보이면서 관광의 경제효과보다도 사회·문화적 부작용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제주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들 지역사회 모두가 대규모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오버투어리즘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것이다.

필자는 금번 컨퍼런스에서 일부 지역이 급속히 관광지화되는 현상, 즉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을 지역주민이 감수하는 다양한 사례 발표를 통해 지역의 독특한 문화자원의 가치를 키우고, 관광산업의 이익이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는 건강한 관광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다시금 되새겼다.

서울시의 북촌 한옥마을이나, 이화동 벽화마을 등에서 보듯이 관광지화는 오랫동안 거주해온 주민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면서 반관광(Anti-Tourism) 운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부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매너 없는 행동들로 인해 관광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부정적 인식도 커지게 됐다. 그렇다고 우리지역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돌아가라"고 외치는 것은 현실적인 대응이 아니다.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상생하는 시스템의 정착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결국 해결책은 지역주민의 힘을 길러주고 그들에게 권한을 주어 커뮤니티 중심적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 내 전문가를 해설사로 활용해 방문객들의 지적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준다던가, '관광두레'와 같은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관광사업 역량을 길러냈듯이 처음부터 주민이 참여하는 견고한 관리운영 제도가 시행돼야 한다.

이에 필자는 최근 우리공사 '중장기 경영 전략'에서도 밝혔지만, 지속가능한 관광 가치,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 등 다양한 전략을 달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제주관광의 수입 기여도를 현재의 51%에서 58.5%까지 높이는 등 향후 선진국의 87%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도민이 행복한 관광시장 형성을 위해 지금까지 도입되지 않았던 '도민 행복지수'를 새롭게 설정,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인 75%로까지 높여가겠다. 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제주의 지속가능한 관광이 한 단계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지역기반의 관광시장 형성, 일자리 창출 등 관광을 통한 수익이 도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킴으로써 관광의 질을 높여 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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