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위해 제주도민이 만든 '모세의 기적'

응급환자 위해 제주도민이 만든 '모세의 기적'
  • 입력 : 2018. 09.27(목) 18:26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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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기간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를 위해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이 제주에서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추석연휴 기간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119구급차를 위해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이 제주에서 일어났다.

27일 제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에서 식사를 하던 A씨의 목에 음식이 걸려 긴급이송이 필요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코와 입에 출혈흔적이 남아 있었고 전신쇠약 증세를 보였다. A씨의 아버지는 A씨가 명절음식을 먹다 목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환자를 구급차에 태워 응급처치를 하며 시내 종합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연휴 기간이다 보니 도로 위에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러나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두 줄로 줄지어 정체되어 있던 차들이 일제히 양옆으로 비켜서며 길을 내주었다. 이런 도민의 협조 덕에 구급차는 20여분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으며 A씨는 신속한 치료 덕분에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할 수 있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도민들의 도움 덕분에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병원에 이송할 수 있어 대단히 감사드리며, 응급차량이 출동할 때 자그마한 양보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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