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내년 도입…제주관광공사 '기웃'

입국장 면세점 내년 도입…제주관광공사 '기웃'
인천공항 6개월간 시범 운영 후 전국 확대
JTO, 국내선 출발장 이전 불발시 진출 검토
  • 입력 : 2018. 09.27(목) 16:1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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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십 수년째 찬반 논의만 거듭하던 입국장 면세점을 내년부터 인천공항에 우선 도입한 뒤 전국 주요 공항에 확대·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의 관심은 제주공항에는 언제쯤 도입되는 지와 제주지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누가 선정될 지로 모아진다.

 정부는 27일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입국장 면세점은 공항과 항만의 여러 공간 중 출입국심사대를 넘어 국내에 들어오는 곳에 설치되는 면세점을 말한다. 우리나라 대부분 공항은 출국장 면세점만 운영하기 때문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국민들은 출국 때 산 면세품을 여행 내내 휴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전 세계 73개국, 138개 공항이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선 17년 째 찬반 논의만 거듭했다.

 이날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찬반 논의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부는 올해 연말 관세법을 개정해 입국장 면세점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내년 3월∼5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5월 말∼6월 초부터 인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우선 도입해 6개월간 시범 운영에 나선다. 이후 전국 주요 공항으로 입국장 면세점을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입국장 면세점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제주관광공사(이하 JTO)다. 박홍배 JTO사장은 지난 6일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입국장 면세점 진출을 검토하겠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날 발언은 JTO지정면세점을 제주공항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무산될 때를 대비한 것이다.

 JTO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JTO지정면세점이 접근성 문제로 매출이 정체되자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으로 이전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에는 이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지정면세점이 있어 이전이 녹록지 않다.

 이전을 하려면 반드시 JDC, 기획재정부, 제주도,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데 JDC입장에선 경쟁자인 JTO의 지정면세점 이전 계획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입국장 면세점은 JDC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고 '5자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JTO의 부담이 덜하다.

 JTO 관계자는 "협약에 따라 지정면세점을 이전하려면 먼저 5자끼리 협의를 해야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은 지정면세점이 아니라 보세판매장이기 때문에 이런 협의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또 JTO가 정부가 내건 중견 기업에 해당한다는 점도 JTO에게 호재다. 정부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자를 선정할 때 중소·중견기업에게만 입찰 기회를 주기로했다.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이 제주에 도입돼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여행객들의 지갑까지 열긴 힘들다. 일부 도민을 제외하면 해외여행에 나선 대다수 국민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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