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갈등 야기하는 국제관함식 취소하라"

"또 다른 갈등 야기하는 국제관함식 취소하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27일 기지 앞 기자회견
  • 입력 : 2018. 09.27(목) 14:29
  • 조흥준기자 ch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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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이하 반대주민회)는 27일 오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반대주민회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대주민회는 "강정마을은 이미 11년이나 불명예와 갈등을 안고 살아왔는데 그런 강정마을에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사과를 빌미로 관함식 유치 결정을 종용해 왔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10년 갈등을 100년으로 늘리는 등 강정마을의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주해군기지는 민주주의적 절차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건설됐을 뿐아니라, 우리나라와 제주도 평화에도 역행하는 사업"이라며 "때문에 국제관함식 또한 해군기지의 위상을 살리고 제주도를 군사기지화하려는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반대주민회는 '국제관함식을 취소하라'며 일제히 구호를 외친 뒤 모두 발언을 이어갔다.

첫 번째로 모두 발언에 나선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지금의 정부가 정말 촛불 혁명 위에 세워진 정의롭고 소통하는 정부라면 관함식 여부와 상관없이 강정마을에 사과하고 명예회복 및 공동체 회복을 약속해야 했다"면서 "불법·편법공사를 통해 만든 기지 등 현재 강정마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관함식을 통해 강정마을을 품겠다는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조경철 전 강정마을회장은 "강정마을은 이전 정부에 상처를 받아 왔고, 그 때문에 믿었던 문재인 정부에 오히려 발등이 찍혔다"면서 "국제관함식은 마을 주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되겠지만 우리는 절대로 국가횡포에 굴복하지 않고 강력하게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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