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가을 산행의 즐거움을 위해

[열린마당] 가을 산행의 즐거움을 위해
  • 입력 : 2018. 09.27(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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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높이에 따라 산의 맛이 다르기도 하고 계절별로도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산의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동해바다 보다 깊은 푸른 하늘 아래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은 분명 가을철 놓칠 수 없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들뜬 기분에 취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다 보면 부상이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비극을 맞을 수 있다.

최근 3년간 산악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연평균 6900여건으로 하루 19건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풍이 최고조에 달하는 9~11월 사이에 전체 사고건수의 34%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악 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체로 준비 없는 '과시형 사고'가 많다. 대부분 평소 체력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다리나 무릎의 관절을 지나치게 움직임에 따라 무릎인대가 늘어나거나, 다리골절·체력소모에 의한 완전 탈진 등의 부상이 가장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산행 시 음주는 산악사고의 주범으로 절대 금해야 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상예보에 주의하며, 등산코스는 제일 허약한 자를 기준으로 해서 정해야 하고, 하산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의 각 소방서에서는 본격적인 가을 산행 철을 대비해 산악사고 안내표지판 정비, 산악위험지역에 대한 안전점검, 등산목 안전지킴이 등 산악사고 예방과 대응에 노력하는 한편 유관기관ㆍ단체와의 비상연락망 확보 등 긴급구조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합동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예방홍보 활동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사건사고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즐겁고 아름다운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

<문성숙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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