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영산 백두에서 세계에 평화메시지

민족 영산 백두에서 세계에 평화메시지
남북정상 20일 천지 방문으로 2박3일 일정 마무리
  • 입력 : 2018. 09.20(목) 2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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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소원 이뤄"… 김 위원장 "새 역사 담자"
천지물·한라산물 합수하며 '한반도의 평화' 염원

남북정상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서 손을 맞잡았다. 사상 처음으로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오른 남북정상의 모습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2018 평양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을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이 나온 다음날인 20일 온 국민, 세계인의 눈이 백두산에 쏠렸다.

백두산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과 영험한 파란빛을 띄는 천지, 힘차게 뻗어내린 백두산 산줄기의 선명함을 선사하며 남북정상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군 1호기 대신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 있는 공군2호기를 타고 오전 7시27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오전 8시20분쯤 삼지연 공항에 내렸다.

김 위원장 내외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삼지연 공항에서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자동차를 타고 공항을 떠난 남북 정상 부부는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향했다.

오전 9시30분, 남북정상 부부가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군봉에 도착했다.

양 정상 내외는 곧바로 천지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로 이동해 담소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했다.

2박 3일간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에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궈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땅을 통해 백두산을 오르겠다는 소원이 이뤄졌다"면서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담소 뒤 남북 정상은 오전 10시10분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 10시20분쯤 마침내 천지에 발을 디뎠다. 앞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천지물에 손을 담갔고,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가지고 간 생수병에 있던 한라산 물을 백두산 천지에 붓고, 천지 물을 생수병에 담아 한라산 물과 섞었다.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평화의 기운이 이어지길 기원했다.

이날 두 정상의 역사적 백두산 등반을 지켜보던 남측 수행원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 더 나아가 남북정상의 한라산행이 성사되길 바라는 소망들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백두산 일정을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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