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노출을 허하라"… 제주 도심 영화관에 그 외침

"가슴 노출을 허하라"… 제주 도심 영화관에 그 외침
열아홉번째 제주여성영화제 내달 3~7일 메가박스제주점
차별·폭력·혐오 맞선 여성 이야기 다룬 픽션·다큐 등 40여편
개막작 '가슴 노출을 허하라'… 가수 장필순 개막 축하 공연
  • 입력 : 2018. 09.20(목) 18:0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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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가슴 노출을 허하라'.

여기, 국가폭력과 혐오에 맞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다.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5일동안 메가박스제주점(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제주 관객들과 만나는 열아홉번째 제주여성영화제다. 제주여민회(공동대표 이경선 김영순)와 제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회(위원장 윤홍경숙)가 주최하는 영화제에서는 '여성이 만든 세계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41편이 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

영화로 연대하고 공감하는 이번 행사의 개막작은 미국 리나 에스코 감독의 '가슴 노출을 허하라'(2014)가 선정됐다. 남자들만이 자유롭게 웃통을 벗을 수 있는 현실에 화난 여성들이 가슴을 드러내며 뉴욕의 거리로 나온다는 내용을 담은 픽션이다.

폐막작은 프랑스 아녜스 바르다와 JR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로 정해졌다. 33살의 사진가와 눈이 흐릿하고 오르는 게 힘이 든 88살의 영화감독이 친구가 되어 펼쳐지는 사연을 담아냈다.

낙태문제를 다룬 '파도 위의 여성들'.

영화제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올해의 특별시선'에는 7편이 상영된다. 미카엘라 슈어의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미국, 2015), 조세영의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한국, 2009), 커비 딕의 '헌팅 그라운드'(미국, 2015), 김일란·이혁상의 '공동정범'(한국, 2016), 다이애나 휘튼의 '파도 위의 여성들'(미국, 2014)은 모두 다큐멘터리로 이민자, 성폭력 생존자, 학교 성폭력, 용산 참사, 낙태 문제 등을 서늘한 시선으로 잡아낸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디트로이트'(미국, 2017)는 1967년 디트로이트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픽션으로 2018년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인종차별을 말한다.

요망진 당선작은 전국 공모로 예선을 통과한 '신기록' 등 10편의 단편이 경쟁을 벌인다. 상영작 대부분이 감독과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수상작은 폐막날에 시상이 이루어진다.

스페셜 토크도 준비됐다. 스위스 여성투표권을 다룬 픽션 '거룩한 분노', 헤디 라머의 과학적 발명을 조명한 다큐 '밤쉘', '디트로이트', '파도 위의 여성들'은 상영이 끝난 뒤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나눈다.

개막식은 첫날 오후 5시 메가박스 제주점 1관(5층)에서 진행된다. 제주에 둥지를 튼 가수 장필순씨가 개막 공연을 펼친다. 개막작을 포함 이날 행사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나머지는 1회 관람권 5000원, 전체 관람권 3만원. 문의 064)75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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