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오늘 백두산 방문.. 다음은 한라산?

남북정상 오늘 백두산 방문.. 다음은 한라산?
김위원장 문 대통령에 백두산 방문 또 파격 제의
남북 하나되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실현 기대감
  • 입력 : 2018. 09.20(목) 09:04
  • 평양·서울공동취재단=부미현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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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양정상회담을 위해 방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에서 민족의 영산 백두산 관광에 나선다. 남북정상이 함께 백두산 관광에 나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김 위원장이 먼저 제안했다고 김 대변인은밝혔다. 두 정상은 산 중턱까지 올라간 뒤 궤도 차량을 타고 남쪽 정상인 장군봉으로 올라갈 수 예정이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삭도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기상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나 날씨가 좋으면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두 정상의 백두산 관광은 9월 평양정상선언에서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북한을 통해 백두산을 오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문대통령의 소망을 고려한 김 위원장의 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순안공항 도착 직후 트랩에 내리기 직전 방북소감을 통해 백두산 등정에 대한 소망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웃으며)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만남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두 정상이 백두산을 함께 찾는 것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의 '도보다리 산책'에 비견되는 빅 이벤트로서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 전부터 두 정상이 도보다리 산책에 비견될 친교 행사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제주지역에서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내 서울방문을 약속함으로써 백두산에 이어 두 정상이 한라산을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남북 모두 백두와 한라산이 하나가 되는 것은 남북이 하나되는 의미를 부여해왔다.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에서도 남북정상이 함께 하는 기념식수에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쓰였다.

한라산은 물론 '제주' 역시 남과 북을 잇는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비롯해 남북 주요 관계자가 함께 하는 만찬 메뉴에는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이 올랐다. 다과 및 차 메뉴에는 한라산 산기슭의 유자로 만든 제주 유자차가 평양의 노티떡과 함께'운명적인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제공됐다.

당시 청와대는 "백두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평화의 기운이 제주 끝까지 전해져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송이 꿀차에 지리산 국화꽃을 띄우고 한라봉으로 만든 편을 함께 제공했고, 평양 노티떡과 제주 유자차는 남북 민족의 추억과 남북 정상의 추억이 한 자리에서 운명처럼 만났다는 것을 형상화한 메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평화의 집' 단장에도 제주가 빠지지 않았다. 평화의 집 내부 각 공간을 장식한 꽃장식에는 유채꽃이, 정상 접견실에는 박대성 작가의 <일출봉> 작품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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