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사상 첫 북한 주민 대상 연설

[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사상 첫 북한 주민 대상 연설
  • 입력 : 2018. 09.19(수) 22:52
  • 평양.서울공동취재단=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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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을 위해 방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밤 10시 북한 5.1(능라도) 운동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대집단 체조를 관람한 뒤 15만 평양 관중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여러분, 남쪽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고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국가적인 민족의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다짐했다"고 밝히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며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함께 민족의 새로운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 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례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데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북한 관중들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수차례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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