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제주, 남북경제협력 한축 제공 기대"

[평양정상회담] "제주, 남북경제협력 한축 제공 기대"
‘9월 평양공동선언’ 제주지역 각계 반응
  • 입력 : 2018. 09.19(수)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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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선언보다 즉각적인 실천이 중요"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기대감 고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과 관련 평화의섬 제주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동력 마련으로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설면회소를 조기에 개소하기로 합의하면서 이산가족 등을 중심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공존이 이뤄진다면 제주도가 크루즈 기항지와 출발지로서 남북경협의 한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서 제시한 'H 라인 경제벨트'의 영역을 제주까지 확대해 제주가 동북아의 중심 섬으로서의 역할을 가능하게 하고, 평화공존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한축으로 기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노현규 이북5도민 연합회장은 "상징적인 선언보다는 빠르고 즉각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과거에도 파격적인 선언과 회담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결국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산가족들은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더 큰 실망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지만 부디 이번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실향민의 아픔은 물론 한민족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고 훗날을 기약했다.

▷윤봉택 서귀포예총회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가장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우리 앞날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앞으로 남과 북의 문화예술 교류가 늘어남으로써 한층 가까워지고 동질성을 확인하는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일부 문화예술인들만 남과 북을 오갔다면 앞으로는 예총, 문화원 등 민간 단체간 문화교류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태범 제주경총 회장은 "이번 회담 이후 구체화 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따른 한반도 평화와 경제·노동시장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노사관계에도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책임있는 경제단체로 우리 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고,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남북 경제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고만식 유나여행사 대표는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그동안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 방문을 꺼려했던 외국인들의 방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제주 관광 패턴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금강산 관광은 잠재적인 내국인들의 제주 방문 수요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가 그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앞으로 금강산 관광과 연계한 관광 상품 등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대희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추진 합의를 적극 환영한다"며 "통일을 염원하는 도민과 체육가족들이 한마음으로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남북 화해 기류에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주도체육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취재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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