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김정은, 北 지도자 처음 남한 땅 밟나

[평양정상회담] 김정은, 北 지도자 처음 남한 땅 밟나
金 위원장, 서울 방문 약속… 文 대통령 "올해 안 방문"
보수진영 반발 변수… 성사시 남북관계 새 이정표 기대
  • 입력 : 2018. 09.19(수) 11:27
  • 평양.서울공동취재단=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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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남이 명시된 것은 2000년 6·15 공동선언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뤄지지 못해 역사적인 첫 방남이 이뤄질 지 촉각이 모아진다.

 19일 남북정상이 서명한 9월 평양선언 가장 마지막 항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됐다. 문 대통령은 합의서 서명 뒤 회견에서 '가까운 시일'과 관련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남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도 합의했던 사항이다. 당시 합의문인 '6·15 공동선언'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답방은 한 번도 진지하게 추진되지 못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사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이 실제 성사된다면 이는 분단 이후 새로운 남북관계의 이정표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방남이 현실화되기에는 난관도 예상된다. 경호 문제는 해결하더라도 국내 보수 진영의 반발이나 집회 시위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여온 대범한 행보를 본다면 방남을 약속한 이상 실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다음 남북정상회담이 만나는 장소가 이번에 합의될 지도 관심사였다. 1·2차 회담이 남북공동경비구역 내 판문점이었고 3차 회담에는 문 대통령이 방북한 만큼 그 다음 순서는 김 위원장의 방남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외에 처음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한 전례가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되면 같은 형식이나 장소로는 주목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의 방남에 무게가 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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