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김정숙 여사 살뜰히 챙긴 리설주

[평양정상회담] 김정숙 여사 살뜰히 챙긴 리설주
순안공항 공식 환영식 참석, 김 여사 아동병원·대학 방문 등 일정 동행
  • 입력 : 2018. 09.19(수) 09:5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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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첫날 일정 내내 김정숙 여사를 살뜰히 챙기며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보였다.

 리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 도착 환영식부터 이후 참관 일정까지 김 여사의 곁에서 함께하며 북한 퍼스트레이디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처음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다시 각인시켰다.

 이날 오전 리 여사는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순안공항 환영식에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자리해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했고 행사 중간에도 김 여사와 보폭을 맞춰 이동하며 지속해서 얘기를 나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영식 내내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리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이나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대화를 나누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환영식을 마치고 도착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리 여사는 "최선을 다하느라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으면 양해해 주십시오"라며 겸손한 인사로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이에 김 여사가 "무슨 말씀을….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리 여사는 이 자리에서 "평양 시민을 다 오늘 보니까 되게 많이 기대하고…. 열렬히 환영하는 걸 느꼈습니다"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대화하면서도 리 여사와 김 여사가 서로 손을 잡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리 여사는 이어 별도 오찬 이후 첫날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의 옥류아동병원과 평양종합음악대학 참관 일정에 함께했다.

 먼저 옥류아동병원 방문에서 리 여사는 김 여사의 곁에서 나란히 걸으며 병원을둘러봤다.

 리 여사는 김 여사로부터 참관에 동행한 가수 알리, 지코, 마술사 최현우 등을 소개받고는 알리에게는 "전에 한 번 오셨죠"라고 묻고, 최현우에게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도 보여줬다.

 아이스하키 박종아 선수를 만나서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을 염두에 둔 듯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소개했다"고 찬사를 보냈고, 현정화(49) 한국마사회 감독에게서는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악대학 음악당으로 이동하면서는 김 여사가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네요"라고 말하자 리 여사는 "저도 지금 하는 회담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도 피력했다.

 리 여사의 이와 같은 적극적 활동은 북한이 '부부동반'이라는 정상외교의 일반적인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정상국가화의 길을 추구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인의 공식 활동을 중시하지 않았던 부친·조부와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부부 동반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 여사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의중국 방문길에 동행해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하는 등 활동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 미미했고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기에는 모습조차 잘 보이지 않아 북한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던 만큼, 리 여사의 적극적 활동을 통해 북한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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