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비상구는 생명의 연결고리

[열린마당] 비상구는 생명의 연결고리
  • 입력 : 2018. 09.19(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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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공휴일이 생긴 이래 추석과 연계해 휴가 일수가 늘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대폭 늘었다. 이를 방증하듯 사고 역시 매년 증가추세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작년 추석 연휴 기간 화재는 20건으로 2016년 대비 15건(300%), 재산피해는 1100만원(367%) 증가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발생은 언제나 인명피해와 이어질 수 있기에 자칫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다양한 소방시설이 있지만, 그중에 생명의 문이라 불리는 '비상구'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소방시설의 히든카드라 본다. 비상구는 주 출입구와는 별도로 설치된 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지난해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시 여성 2층 사우나의 비상구에 물품이 쌓여 있어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3층 남성 사우나에서는 직원이 비상구로 피난을 유도해 많은 인원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다. 여성 사우나도 비상구가 철저했더라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 행복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다중이용시설 불시 소방특별조사 결과 피난통로 물건적치, 방화문 도어스토퍼 설치 등 6개소 21건에 대한 불량사항을 지적했다. 이렇듯 소방관서에도 다중이용업소 등 피난·방화시설에 대한 점검과 시민들의 자율적 감시체계를 활용한 '비상구 폐쇄 등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인력과 시간의 한계가 있다.

'꾀 많은 토끼는 굴을 세 개 만든다'는 옛 속담이 있다. 무슨 일에서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세워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건물 관계인은 비상구에 대한 유지관리에 책임을 갖고, 이용객은 비상구의 위치와 피난로를 확인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민족 대명절의 추석에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는 기쁨과 안전사고 없이 행복한 연휴를 즐기길 바란다.

<양은석 제주소방서 연동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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