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연·순환… 제주서 시공의 기억을 담다

인간·자연·순환… 제주서 시공의 기억을 담다
한경면 클랭블루갤러리 설치미술가 차기율 초대전
  • 입력 : 2018. 09.17(월) 19:0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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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율의 '기억상자'.

인간, 자연, 순환을 열쇳말로 존재하는 것들에 저장된 시공의 기억을 담아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 문을 연 클랭블루갤러리가 마련한 설치미술가 차기율 인천대 교수 초대전이다.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 2018'이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순환의 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인류의 문제를 들여다보도록 짜여졌다. 방주는 대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의 방주를 의미하는 동시에 서양문명을 상징한다. 강목은 한방에서 쓰이는 약초나 약재의 세세한 기록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따온 말로 동양사상을 나타낸다.

차 작가는 대개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새롭게 배열하거나 연결하는 형식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바다에 떠 있었을 방주를 닮은 듯한 비정형의 유기체 조형물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0년 제주에서 펼쳐진 몽골 노마딕 예술 프로그램에 선보였던 '동서의 정신은 자연을 관통한다'도 다시 나왔다. 제주 바다에서 길어올린 생물학적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이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10-5567-8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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