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고음 울린 제주경제, 위기감이 커진다

[사설] 경고음 울린 제주경제, 위기감이 커진다
  • 입력 : 2018. 09.17(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도내 주택·건설경기 침체에 관광객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고용률이 하락하고 가계빚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제주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1275호로 5월 이후 3개월 연속 1200호대에 달한다. 악성 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656호다. 도내 주택시장이 악화되면서 주택 준공 실적도 크게 줄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월 평균 900호 이상이 준공됐으나 7월부터는 600호로 감소했다. 문제는 주택시장에 언제 온풍이 불지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1차산업과 함께 제주경제의 양대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도 주춤거리고 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958만526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내국인은 885만1122명으로 1.3% 줄었다. 반면 외국인은 73만4141명으로 무려 24.7%나 감소했다. 관광객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중소형 관광호텔들이 폐업하는 등 관련 업계의 타격이 심각하다.

이처럼 주택경기가 침체하고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취업자는 늘지 않고 고용률이 하락하는 등 도내 고용동향이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3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0명(-0.8%) 감소했다. 고용률은 68.1%로 전년 동월 대비 2.6%p 떨어졌다.

도내 가계부채도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4조43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앞으로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느 것 할 것 없이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어 큰 일이다.

어쨌든 제주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경제성장률도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완전히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013년 5.1%, 2014년 5.3%, 2015년 5.3%에 이어 2016년 7.3%로 성장하면서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4.4%로 급락했다. 제주연구원은 올해 전망치를 당초 4.5%에서 4.2%로 하향 조정할 정도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제주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도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경제를 견인했던 건설과 관광이 침체국면에 들어선만큼 제주도는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67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