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수협 경매 중단 사태 마무리..'어민만 피해'

한림수협 경매 중단 사태 마무리..'어민만 피해'
수협 이사진·중도매인 간담회…17일 경매 재개 합의
신규 중도매인 가입 놓고 갈등 위탁판매 이틀간 중단
  • 입력 : 2018. 09.16(일) 18:0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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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빚어진 한림수협 경매 중단 사태가 이틀 만에 일단락됐다. 수협 측의 새로운 중도매인 허가 방침에 반발해 이틀간 경매를 거부했던 기존 중도매인들은 17일부터 다시 경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16일 한림수협 등에 따르면 기존 중도매인 60명과 한림수협 이사진은 이날 간담회를 열어 이틀 간 중단됐던 경매를 17일부터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림수협 경매 중단 사태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한림수협 수산물 위탁 판매장에서 활동하는 중도매인 60명이 이날 모두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산물 위판 업무가 전면 마비됐다. 수협은 어민들로부터 잡아온 갈치 등을 매일 넘겨 받아 경매에 부치고 있는 데, 중도매인들이 불참하면서 경매 시장 자체를 열지 못했다. 중도매인들은 이튿날인 16일에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림수협은 경매에 참여할 중도매인들이 나타나지 않자 어민들이 맡긴 수산물을 전량 수매했다. 이틀간 수협이 직접 사들인 수산물은 6000여상자에 달한다.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불참한 이유는 최근 한림수협 측이 새로운 중도매인의 가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존 중도매인들은 자신들과 협의 없이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며 반발했다. 반면 한림수협은 이번 결정이 새로운 중도매인의 가입을 허락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며 적법하다고 맞섰다.

 양측의 갈등은 기존 중도매인들이 신규 중도매인의 가입을 받아들이고, 또 수협 측은 이런 일이 다시 있을 경우 먼저 중도매인들과 협의를 거치는 것에 합의하며 마무리됐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경매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안된다는 것에 양측 모두 공감했다"면서 "서로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 양보하며 극적으로 타협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수협은 도내 수산물 어획량의 40% 가량을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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