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하수 오염 실태 파악 힘들다

제주도 지하수 오염 실태 파악 힘들다
  • 입력 : 2018. 09.11(화) 17:2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특별자치도가 지하수의 수질을 측정하기 위해 지하수 수질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운영중인 수질관측망은 대부분 공공 농업용 지하수 관정이며 실제로 오염된 지하수층이 어느층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정책연구보고서 '지하수 수질관측망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하수의 수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1994년부터 도 전역을 대상으로 100여개소의 지하수 수질관측망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운영 중인 지하수 수질관측망은 대부분 공공 농업용 지하수 관정 등이며 현장 여건에 맞춰 수질관측정이 자주 변경되고 있어 10년 이상 연속적인 측정 자료를 보유한 관측정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 지하수는 복잡한 지질구조로 인해 지하수층이 2~3개 이상의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층마다 수질이 다르지만 현재의 수질관측망은 각 각의 지하수층별로 지하수를 채수할 수 없어 실제로 오염된 지하수층이 어느 층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지하수 수질관측망은 100여년 이상 지하수 수질을 측정하고 있는 유럽의 EU 설치 기준인 대수층 유역면적 20~25㎢ 당 1개소 이상 분포 할 수 있도록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 전역을 16개 유역별로 나눠 고지대, 중산간 지역, 하류지역 각 3개소에(한경· 성산 유역은 200m 이상 지역이 넓지 않아 2개소만 설치) 수질 전용 관측정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개소 당 상부 대수층(지하수가 부존하는 층)과 하부 대수층의 지하수를 별도로 채수할 있도록 2개의 관측정이 필요한만큼 총 46개소 78개의 관측정이 필요하다.

 그는이어 "수질관측정을 설치하는 경우 해발 400m 이상 고지대 지역에 위치한 관측정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순순한 지하수 수질을 측정할 수 있으며 200~400m 지역은 주변에 오염원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오염 가능성 높은 지역의 지하수 수질을 감시할 수 있고 하류 지역은 현재 이용중인 지하수의 수질 현황이나오염 진행 상황, 수질 개선상황 등을 파악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와 같이 지하수 수질관측망을 구성해 운영하게 되면 "가축분뇨 유출과 같이 지하수 오염물질 무단배출로 인한 지하수 수질오염 원인과 오염경로 파악은 물론 오염된 지하수층까지 파악할 수 있는 등 보다 정밀한 수질분석이 가능하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수질 관측 자료가 지속적으로 축적됨에 따라 지역별로 발생하는 미세한 지하수 수질변화도 파악이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15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