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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의 문화광장] 여수 밤바다 vs 제주도의 푸른밤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입력 : 2018. 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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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수에서 열린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전라남도 여수시 신항 일대 총 면적 271만㎡의 부지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이다. 4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104개국이 참가한 이 박람회는 2012년 5월 12일부터 2012년 8월 12일 까지 3개월 동안 누적 관람객수 820만3956명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 수는 여수시 전체 인구의 28배에 달하는 숫자였다.

인구 28만명의 중소도시 여수시가 엑스포로 인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지역 홍보로 2013년 1041만명, 14년 988만명, 15년 1358만명, 16년 1316만명 17년 1508만명 이렇게 꾸준한 상승세로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엑스포 특수(特需)가 아닌 여수관광산업의 성숙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여수는 전라남도 관광 중 오동도, 향일암 등에 단체관광객이 잠시 들르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 등 문화와 정취를 느끼려 머무르는 곳이 되었다며 특히 젊은 여행자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여수 관광산업의 성장과 관광트렌드의 변화의 뒤에는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있었다는 것은 필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여수 밤바다 / 이 조명에 담긴 /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 네게 들려주고파 / 전활 걸어 / 뭐하고 있냐고 /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 여수 밤바다 / 아~ 아 아 아 아 어 어 / 너와 함께 걷고 싶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지금의 낭만과 힐링의 섬으로 기억되게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노래는 무엇일까? 아마 누구나 이구동성 '제주도의 푸른 밤'이라 할 것이다. 이은미, 조성모, 유리상자, 성시경, 태연, 소유 등 세대마다 각기 다른 가수를 떠올리겠지만 그 원곡의 가수는 록밴드 들국화의 베이시스트이며 싱어송라이터인 가수 최성원씨이다. 1988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한 최성원의 솔로 정규 1집에 실린 이곡은 그의 대표곡이며 높은 음악성으로 이후 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다.

이 곡은 30여 년 전 최성원씨가 부산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와서 정방폭포에서 보름간 머물며 만들었다는데 그 인연 때문인지 그는 노래처럼 2011년부터 제주에 이주해 살고 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 제주도 푸른밤 그 별아래 /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지금 가사를 읽어보아도 마음에 와 닿는다. 여기서 우리는 콘텐츠의 힘, 음악의 힘, 노래의 힘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이제 고객은 더 이상 상품과 서비스에 기능과 질이 아닌 꿈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의 스토리를 원한다'고 했다.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트랜드가 바뀌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제주에 어떤 꿈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의 스토리를 준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장·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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