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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유휴 문화공간 제자리 찾기
빈 공간 '묻지마 문화재생' 앞서 중장기 계획 세워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8. 09.1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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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천갤러리. /사진=한라일보DB

영상미디어센터 이전 예술인회관 활용 일찍이 제기
사라지는 공간의 기억 살려낸 재생 방식 고민할 때
"공간 재배치로 신축 걸맞는 인프라 확충 효과 기대"

제주도가 놀리는 공간을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분주하게 벌이고 있지만 쓰임새에 맞게 제자리를 찾고 있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지난 7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는 급기야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사무실이 입주한 영상미디어센터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고 그 공간을 제주예술인회관으로 쓰자는 발언까지 나왔다.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으로선 '굴욕'적인 일이지만 문화계 일각에서는 일찍이 그같은 주장이 있었다. 문화시설이 차고 넘치는 듯 보이지만 문화계 사람들은 창작이나 발표 공간이 모자라다고 외치는 현실이다. 제주 문화공간의 재배치, 이 기회에 논의가 필요해보인다.

▶"하나뿐인 원도심 영화관인데…"=이즈음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가칭 '한짓골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 계획이 알려질 무렵 제주도내 한 문화예술인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재밋섬이 아카데미극장에 이어 제주시 원도심 영화관의 전통을 잇고 있는 건물인데도 그같은 흔적을 살린 내부 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문화예술인은 "재밋섬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공 공연연습장을 만든다고 했을 때 반가움도 있었지만 원도심에 남아있던 영화관의 기억이 이대로 묻히는가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 년째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중인 제주시민회관은 행복주택 전면 신축 입장에 맞서 존치를 통해 건축적 역사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 예술인은 "제주시민회관은 인근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제주도민 전체가 향유하고 누릴수 있는 시민공간"이라며 1964년 개관 이후 제주의 대표 문화·체육시설이었던 초기의 위상을 재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일이 있다.

▶왜 하필 그 시설인지 설득해야=영상미디어센터 건물은 당초 관광객을 위한 상설공연장이던 관광민속타운으로 지어졌다. 나중에 신산갤러리까지 들어서면서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했다. 영상미디어센터와 제주영상위원회 사무실로 쓰이며 한때 난타 공연장과 대관 전시실로 명맥을 잇던 두 공간은 영상문화산업진흥원 개편 이후 본래의 용도를 아예 잃었다.

이 때문에 활용이 제대로 안되거나 가동을 멈춘 유휴시설에 문화적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은 고무적이지만 자칫 주변 환경과 동떨어진 공간을 꾸밀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제주문예재단이 앞서 옛 제주대병원 일부를 창작 레지던시를 중심으로 한 예술공간 이아로 바꾸고 탐라문화광장의 여관 건물을 사진갤러리인 산지천갤러리로 고치는 등 문화재생에 나섰지만 "왜 하필 레지던시이고, 사진갤러리인가"에 대해선 공감대가 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더욱이 제주처럼 문화시설이 집적된 곳이 드문 경우 일부 공간은 이용자의 발길이 끊기는 '외딴 섬'이 되어버린다.

도내 문화계의 한 인사는 "새로운 문화 시설 건립 못지 않게 지금의 공공 문화 공간이 잘 활용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공간을 재배치는 하는 일도 그만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문화재생 역시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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