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혹사 논란…107일 동안 19경기

손흥민 혹사 논란…107일 동안 19경기
프리미어리그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쉼없는 경기 일정
월드컵·아시안게임 혹독한 출전…소속팀 복귀 후 더 큰 문제
  • 입력 : 2018. 09.09(일) 12:1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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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둘러싼 혹사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외신은 손흥민이 최근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축구사이트 90min은 지난 8일(한국시간)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라는 기사를 통해 영국 현지 팬들의 여론을 소개했고, 골닷컴 스페인은 9일 "손흥민이러시아월드컵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라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부터 시작된 손흥민의 긴 여정을 소개했다.

 외신의 지적대로 손흥민은 올해 쉬지 않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손흥민이 얼마나 가혹한 일정을 소화했는지는, 그의 출전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7-2018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5월 13일 레스터시티전을 소화한 뒤 곧바로 귀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에들어갔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은 28일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전에서 79분을 뛰었고, 6월 1일 전주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월드컵 국내 출정식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여정은 계속됐다. 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훈련을 하다 7일 현지에서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평가전에 출전했다.

 그리고 러시아로 이동해 18일 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 23일 멕시코, 27일 독일전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한국으로 귀국해 고작 20여 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ICC)컵 출전 차 미국으로 이동했다.

 미국에선 7월 26일 AS로마(이탈리아), 29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 8월 1일 AC밀란(이탈리아)전을 치렀다.

 그리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11일 2018-2019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뉴캐슬과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숨 막히는 일정은 계속됐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이동,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 23일 이란, 27일 우즈베키스탄, 29일 베트남, 9월 1일 일본전에 나서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곧바로 파주NFC로 들어가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7일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오는 11일 수원에서 칠레와 친선경기에 또 나서야 한다.

 손흥민은 칠레전에 출전하면 지난 5월 28일 온두라스전부터 107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비시즌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렀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문제는 엄청나게 긴 이동 거리와 잦은 시차 문제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영국→인도네시아→한국→영국으로 이동하는 살인적인 이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각 국가에서도 열악한 이동 환경으로 속앓이를 했다.

 그는 월드컵 사전 캠프 첫날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해 캠프지인 레오강까지수 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러시아월드컵 기간에도 여러차례 비행기를 타고 베이스캠프와 경기장을 오갔다.

 인도네시아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마다 주최 측이 제공하는 좁은버스 안에 몸을 구겨 넣고 이동했다.

 더 큰 문제는 11일 칠레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소속팀으로 복귀하는데, 그의 앞엔 '지옥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은 15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전, 23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 27일 리그컵 왓퍼드전, 29일 프리미어리그 허더즈필드전을 치른다.

 손흥민을 두고 혹사 논란이 나올 만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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