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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역할 포기?"… 제주도의회·도청 대규모 만찬 논란
김 의장 "제주형 협치 구축" 제안에 원 지사 주재
도의원 전원·도청 국장급 이상 간부 100여명 대상
도의원들 "의정활동 무력화·의회 내 협치도 요원"
민주노총 "사회적 현안 산적 불구 도정 견제 뒷전"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입력 : 2018. 09.03. 1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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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와 제주도청이 정례회 기간에 도의원 전원과 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국장급 이상 간부 전원은 물론 행정시장까지 참석하는 소고기 만찬을 준비해 도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있었던 '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를 위한 공동 선언문' 발표 회견.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청이 정례회 기간에 도의원 전원과 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국장급 이상 간부 전원은 물론 행정시장까지 참석하는 소고기 만찬을 준비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회기에 국제자유도시 폐기 등 날선 도정질문을 준비 중인 도의원들조차 의정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도의회 사무처는 3일 도의원 전원에게 '도의회 전체의원간담회 개최'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송했다. 도의회는 문건에서 제주형 협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안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주재하는 간담회라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간담회 일정과 내용을 접한 일부 도의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의원 전원과 도지사를 포함한 부지사, 행정시장, 집행부 국장 등이 대거 참석하는 간담회를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정례회 중에 개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했기 때문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제364회 제1차 정례회 중 도정질문 마지막날인 7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식+소숯불고기' 메뉴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참석대상은 집행부는 도지사, 부지사(2명), 실·국·단장(18명), 비서실장, 행정시장, 인재개발원장, 농업기술원장, 상하수도본부장, 세계유산본부장, 총무과장, 관계공무원 등이며, 도의회는 전체의원(43명)·사무처 간부 12명·관계 공무원을 포함해 100여명이다.

 한 도의원은 "도의원 전원과 집행부 간부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간담회를, 그것도 도정질문 등 첨예한 정책대결이 불가피한 정례회 기간에 개최하는 것이 상식적이냐"며 "의원들하고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이런 간담회는 도의회 기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의회 내 협치도 못하면서 무슨 도정과 협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도 "향후 4년간 도의회 활동의 주요한 지표와 방향이 결정되는 정례회 기간에 이런 만찬을 진행하는 것은 도정 견제기구로서의 본연의 역할과는 한참 거리가 먼 행태"라며 "제주국제자유도시와 비정규직·저임금 문제, 태풍피해 복구 등 사회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의회가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동자·농민·도민 입장에선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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