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를 지키자'… 손바느질 현수막 제작 퍼포먼스

'비자림로를 지키자'… 손바느질 현수막 제작 퍼포먼스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반대 시민단체
지난 2일 약 4시간 공사현장서 진행
  • 입력 : 2018. 09.03(월) 15:02
  • 손정경기자 jungkson@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회원 50여명은 지난 2일 공사현장에서 손바느질로 현수막을 제작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제공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하 '시민들') 회원 50여명은 지난 2일 공사현장에서 손바느질로 현수막을 제작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노루, 천남성, 고사리 등 제주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과 '도로가 싫어 숲에 왔어요' 기형도 시인의 '숲으로 된 성벽'의 시 구절 , '제2공항→금백조로→비자림로→번영로→제주시' 등의 글귀를 새겨넣은 손바느질 현수막을 만들었다.

약 4시간가량의 작업 끝에 8개의 현수막 작업을 끝낸 시민들은 나무 사이 사이에 현수막을 걸었다.

손바느질 현수막 만들기를 제안했던 이승민씨는 "삼나무를 가치 없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알고 보면 삼나무가 인간보다 훨씬 다른 존재와 공존한다. 그것을 담고 싶었다. 튀지 않고 숲과 어우러지는 결과물을 만들려고 했고 앞으로도 시민들과 그런 작업들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수막 만들기에 참여한 이모(함덕리)씨는 완성된 현수막을 보며 "여운이 길게 갈 것 같다. 사람들 하나하나 제주의 자연을 아끼는 마음으로 바느질에 집중하는 모습도 아름다웠고 완성된 현수막의 모습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은 오는 6일 오후 7시 공사현장에서 제주녹색당 등과 함께 '비자림로 시민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98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