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내신100% 선발 우려·과제 '수두룩'

고입 내신100% 선발 우려·과제 '수두룩'
교육청, 고입 무시험 전형 의견 수렴 결과
학생 "평가 부담감… 수행평가 비중 과중"
학부모 "내신 경쟁 우려... 공정한 평가를"
교사 "내신 부담에 교사-학생, 교사-교사간 갈등"
  • 입력 : 2018. 08.30(목) 16:55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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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고입전형이 '내신 100%' 선발로 이뤄지는 가운데 시행을 앞두고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우려점이 제기됐다. 또 앞으로 고입 무시험 전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한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도내 45개 중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고입 무시험 전형에 따른 의견 수렴(서술형)'을 진행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의견 수렴 결과 교사는 대체적으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 내신산출 시기와 방법, 남녀 학생간의 성적 편차를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은 3년간 내신 관리로 인해 학습 및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을, 학부모는 평가의 객관성 및 공정성, 학교간 성적 편차 인정 등을 우려점으로 꼽았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생들은 수행평가 비중이 과중(전교과 대상)하고, 남녀 학생의 수행평가 차이로 인한 평준화고 입학의 불균형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또 내신성적을 학기별로 알 수 있도록 해 학기별 진학 상담이나 자료를 제공하고, 학년별 내신 비율의 적정화와 원점수에 따른 내신석차 백분율 산출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학부모들은 내신으로 인한 학생들의 재도전 의지 상실과 내신 성적 관리를 위한 사교육비 증가,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학교생활 부담감을 우려했다. 무엇보다 성적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 마련을 강조한 학부모들은 학교간 학력격차에 대한 대책과 예·체능 과목의 내신 적용 폐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내신 성적에 따른 생활기록부 기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수행평가 확대로 인한 학생 부담 및 교사 채점 어려움을 꼽았는데 비교과 영역에 대한 점수 산정 기준 명료화를 요구한 의견이 눈에 띈다. 이외에 전기·후기고로 나눠진 고입전형으로 내신 마감을 두번 하는데 따른 교육과정의 어려움과 내신 부담으로 성적에 대한 교사-학생, 교사-교사간 갈등, 성취수준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 3학년에 학교부적응 현상 발생도 우려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의견수렴한 내용과 '내신 100% 선발' 시행 이후 의견들을 종합해 향후 개선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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